(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신세대 항우울제가 이명(耳鳴)을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명은 실재하지 않는 '윙', '삐'같은 소리가 귀에서 계속 들리는 현상이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로런스 트루셀 박사는 신세대 우울증 치료제인 선별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SSRI)가 이명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4일 보도했다.
SSRI는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증가시켜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하지만, 이명과 관련된 뇌 부위가 세로토닌에 노출되면 이 부위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서 이명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트루셀 박사는 밝혔다.
이명이 발생하는 뇌 부위로 믿어지는 배측와우핵(dorsal cochlear nucleus)에 있는 방추 세포(fusiform cell)라고 불리는 신경세포들이 세로토닌에 노출되면 자극에 급격한 과잉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쥐 실험 결과 밝혀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로 이명이 있는 우울증 환자가 항우울제를 복용하기 시작한 직후 이명이 심해진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그는 지적했다.
따라서 의사가 이명이 있는 우울증 환자를 치료할 땐 신세대 항우울제 처방에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트루셀 박사는 강조했다.
이명은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현재는 이렇다 할 치료 방법이 없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최신호(8월 22일 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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