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가입, 국내 항만 인프라 확충 등 크루즈산업 활성화 박차"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5일 "크루즈 시장 다변화로 2020년까지 크루즈 관광객을 연 300만명 이상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제주국제크루즈포럼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통해 "한중 관계의 변화가 우리나라 크루즈 산업에 큰 그림자를 던지고 있는데, 침체된 크루즈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뛰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세계 크루즈 관광객이 2천400만명을 넘어섰으며, 우리나라에 입항한 크루즈 관광객도 195만명에 달하고 이로 인해 5조원 이상의 경제효과가 발생하고 2만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국가경제 활성화, 지역 성장 동력 발굴에 크루즈 산업이 미치는 영향이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적 상황으로 중국을 모항으로 하는 크루즈가 우리나라 입항 계획을 잇따라 취소해 지역 경제도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번 어려움을 계기로 그간 우리의 크루즈 정책을 되돌아보고 더욱 강한 크루즈 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해수부와 국내 크루즈 관련 기관들이 그동안 동남아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했고, 그 성과로 지난달 10만t급 대만 크루즈가 부산항에 2차례 입항한 데 이어 다음 달에도 2차례 입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올해 안으로 한국 기항지를 대표해 아시아크루즈협의체(ACC)에 가입할 것이라며 "ACC 가입은 대만·필리핀·홍콩 등 동남아 크루즈 관광객이 더 많이 우리나라로 오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부산항 외에도 제주항, 속초항, 인천항 등 국내 항만을 동북아 크루즈 모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인프라 확충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4만명 내외인 국내 크루즈 관광 인구도 2020년까지 20만명으로 확대해 국적 크루즈 취항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크루즈 관광객 증가와 크루즈 선박 대형화에 대비해 2020년까지 크루즈 운영부두를 현재 8선석에서 16선석으로 개발하고, 국제여객터미널도 현재 4곳에서 향후 7곳으로 확대 운영하는 한편 비자 면제 제도와 출입국 심사 제도를 개선하는 등 크루즈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확충 계획도 밝혔다.
김 장관은 "아시아 크루즈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크루즈 기항지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포럼에서 아시아 크루즈 산업의 협력과 상생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제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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