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정부의 강력한 자본유출 통제로 절반 가량 줄어든 해외투자를 다시 선별적으로 장려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25일 중신망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해외투자의 '진실성'을 집중 심사해 법규에 부합한 실질적 해외투자를 장려하되 허위, 비이성적 해외투자 행위를 강력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투자 보고관리 제도를 완비해 사후, 또는 중간 감독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해외투자와 관련한 입법화, 제도화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 대변인은 이어 '해외투자 발전을 장려하되 부정적 요인은 억제하는' 모델로 나아갈 것이라며 쩌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의 건전한 규범화를 확보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중에서도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과 주변 인프라 연계에 유리한 해외투자가 중점적인 장려 대상이라고 가오 대변인은 설명했다.
반면 부동산, 호텔, 영화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클럽 등에 대한 투자는 제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에 구체적인 실물 프로젝트가 없는 주식투자펀드나 자본 플랫폼 설립도 제한 대상이다.
중국 정부당국은 작년말부터 부동산,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 영역의 대외 투자가 비이성적 투자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보고 자금유출 차단 차원에서 해외투자를 억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7월간 중국의 비(非)금융 분야의 대외직접투자는 572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4.3% 줄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81.2% 감소했고 문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분야 투자도 79.1% 줄었다.
중국이 유치한 대외자금의 실제 사용액도 감소세가 확연해지고 있다. 지난 7월 한달간 대외자금 실제 사용액은 438억9천만 위안으로 작년 7월보다 11.8% 줄었다.
가오 대변인은 이 같은 추이가 세계적인 해외투자 감소 추세와 계절적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지난 6월 올해 전세계 대외직접투자의 증가폭 추계를 연초 10%에서 5%로 낮추기도 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외자유입 규모는 총체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1∼7월 중국에 신설된 외자투자기업은 모두 1만7천703곳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궈쑹(郭松) 국가외환관리국 자본관리사(司) 사장은 최근 기고문을 통해 일부 기업이 대외직접투자를 명분으로 불법으로 자산을 이전하고 자본을 유출시키는 경우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외투자 심사시 리스크 방지를 가장 중점에 두겠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국내 투자환경을 개선해 중국 기업들이 해외투자보다는 국내 투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