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Inc. "고객사인 미국 태양광업체 경영난…납품 급감"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국내 화학소재 기업 SKC의 미국법인이 미국 정부에 한국산 등 수입 태양광전지에 대한 세이프가드가 필요하다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미국 태양광전지업체들에 태양광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 입장에서 고객사가 수입 태양광전지 때문에 경영난에 처하면서 주문이 줄었기 때문이다.
27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SKC에 따르면 SKC의 미국법인인 SKC Inc.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된 태양광전지 세이프가드 공청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ITC는 세이프가드 조사의 한 절차로 공청회를 진행하며 참가를 희망하는 업체와 정부 관계자 등은 증언을 신청할 수 있다.
SKC Inc.는 공청회에서 세이프가드를 지지하는 증언을 했고 서면으로도 의견을 제출했다.
SKC Inc.는 의견서에서 "우리는 태양광전지를 생산하지 않지만, 국내(미국) 태양광전지와 모듈 시장의 건강에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밝혔다.
의견서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서 PET필름을 생산하는 SKC Inc.는 2010년 태양광용 필름인 EVA시트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SKC Inc.는 1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건설, 수니바와 솔라월드 등 미국 태양광전지업체에 EVA를 공급했다. 수니바와 솔라월드는 ITC에 세이프가드를 청원한 기업들이다.
SKC Inc.의 EVA 매출은 2014년 1천350만 달러, 2015년 2천160만 달러로 증가했지만, 수입산 태양광전지의 영향으로 2016년 1천85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후 여러 고객사가 파산하면서 주문이 끊겼고, SKC Inc.는 2017년 5월부로 EVA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국내 사업보고서를 보면 SKC Inc.는 작년 12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 작년 적자규모를 넘어선 172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SKC Inc.는 "미국 태양광전지 산업이 살아나지 않으면 EVA 공장에 대한 1억달러 투자는 손실로 잡힐 수밖에 없다"며 "수니바를 비롯한 여러 고객사의 파산은 우리와 같은 공급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내보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미국이 세이프가드 조치를 할 경우 피해가 예상되는 한화큐셀, LG전자, 현대그린에너지 등 국내 업계와 세이프가드를 막으려고 공동대응하고 있다.
미국은 주요 태양광 시장으로 한국은 작년 미국에 12억달러 상당의 태양광전지를 수출했다.
정부도 지난 15일 ITC 공청회에 업계 관계자들과 참석, 한국산 태양광전지가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인 '예측하지 못한 급격한 수입 증가'와 '심각한 피해의 원인' 등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태양광산업협회도 2016년 한국산 태양광전지 수입이 증가하긴 했지만, 미국산이 아니라 다른 수입 태양광전지와 경쟁하는 관계라며 한국산은 세이프가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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