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호주, 방위협력 강화…남중국해 '반중 연대' 잰걸음

입력 2017-08-25 11:22  

베트남·호주, 방위협력 강화…남중국해 '반중 연대' 잰걸음

中과 남중국해 자원탐사 대립 여파…베트남, 미국 등 '우군'에 기울어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을 겪는 베트남이 미국, 인도에 이어 호주와 방위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남중국해 자원 탐사를 놓고 중국과 대립한 것을 계기로 중국 견제를 위한 연대의 끈을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머리스 페인 호주 국방장관이 24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방위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베트남통신 등이 전했다.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페인 장관의 예방을 받고 베트남은 동중국해(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호주의 자세를 높게 평가한다며 영유권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지지를 당부했다.

호주는 지난 7일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때 미국, 일본과 별도 외교장관 회의를 열어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과 군사 행동 중단을 촉구하는 등 베트남 편을 들고 있다.


페인 장관과 응오 쑤언 릭 베트남 국방장관은 안보 현안을 논의하고 차관급 방위정책 논의 기구의 설치 필요성에 공감했다. 양측은 베트남의 해양 방위 능력 제고를 위한 군사장비 지원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릭 장관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을 만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사태 등 공통 관심사를 논의하고 양국 방위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미 항공모함이 1975년 베트남전 종전 이후 처음으로 베트남을 방문해 양국 협력 관계를 과시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는 인도로부터 초음속 브라모스 미사일 도입을 추진하는 등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군사적 팽창에 맞서 군비 증강에도 나서고 있다.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23일 방영된 TV 연설을 통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주요 국가 간 경쟁을 위한 게임 카드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아세안의 단합을 촉구했다.

이는 남중국해 사태와 관련, 아세안 10개 회원국 가운데 일부 국가가 중국 편에 서는 등 아세안의 분열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베트남의 이런 중국 견제 행보는 지난 7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남중국해 자원 탐사를 한 달 만에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

8월 초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외무장관 회의 때 공동성명 초안에 없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문제가 베트남 요구로 최종 성명에 반영되자 중국이 베트남과의 양자외교 회담을 돌연 취소하는 등 양측 갈등이 표면화됐다.

베트남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베트남의 남중국해 자원 탐사를 막는 등 강경하게 나오자 힘의 균형을 이루기 위해 미국, 호주 등 '남중국해 우군'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kms123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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