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로 푸틴 만난 '러시아통'…지방자치발전위원장엔 정순관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김승욱 박경준 기자 = 동북아를 비롯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의 교통·물류·에너지 분야의 연계성 강화를 목표로 신설된 대통령 소속 기구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초대 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54) 의원이 위촉됐다.
역시 대통령 소속인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장에 정순관(59) 순천대 교수가 발탁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이 같은 인선을 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밝혔다.
박수현 대변인은 "송 위원장은 인천시장 시절부터 러시아와 활발히 교류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러시아에 특사로 방문하는 등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했다"며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신북방정책 구현을 위한 유라시아 국가와의 경제협력을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동북아를 포함한 유라시아 지역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 새 성장동력을 창출, 경제 활로를 찾고 장기적으로 남북 간 경협으로 이어져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공동번영을 이뤄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북방경제협력위원회는 기획재정부·외교부·통일부·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청와대 경제보좌관 등 5명의 정부위원 및 최대 25명의 민간위원으로 구성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초 독일 '쾨르버 재단 연설'에서 '한반도 신경제 지도' 구상을 밝히면서 남북철도 연결과 남·북·러 가스관 연결 등을 언급하는 등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북방경제 개척을 강조한 바 있다.
4선의 여권 중진인 송 위원장은 새 정부 외교부 및 통일부 장관 물망에 오를 정도로 외교 분야에 식견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5월 말 특사 자격으로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만나 문 대통령의 북방경제 협력 비전을 전달하는 등 '러시아통(通)'으로 불린다.
16∼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인천광역시장을 지냈으며 작년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중앙선거대책본부 총괄본부장을 맡았었다.
전남 고흥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와 연세대 경영학과, 한국방송통신대 중어중문학과·일본학과를 졸업했다.
정순관 지방자치발전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전문위원과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을 거쳐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위원으로 일해왔다.
광주 동신고와 전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를, 전남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박 대변인은 "정 위원장은 지방자치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뛰어난 균형감각과 전문성을 보유한 학자"라며 "지방자치 및 분권 관련 다양한 활동과 폭넓은 경험으로 국정과제인 지방분권 실현에 기여하고 위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시민사회 간 쟁점을 조정하는 등 사회적 합의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이 상생하는 지방자치와 분권을 이루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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