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원외 "朴출당 언급 안돼"…정면충돌은 피해(종합)

입력 2017-08-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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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원외 "朴출당 언급 안돼"…정면충돌은 피해(종합)

연찬회 이틀째 분임토의 결과보고…홍준표 중간에 자리 떠

친박 등 의원들 '인적청산 언급' 자제…"내분은 당에 도움 안 된다" 판단

(서울·천안=연합뉴스) 김범현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은 24∼25일 이틀간 개최한 연찬회에서 '뜨거운 감자'인 친박(친박근혜)계 청산 문제에 대해 애써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당초 친박계 인사들은 이번 연찬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이나 친박 인적청산 등이 제기되면 강하게 맞붙기로 내부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긴장감 속에 연찬회의 막은 올랐다.

그러나 정작 당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보고 및 질의·응답 등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전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 문제는 공개 거론되지 않았고, 친박계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몸을 낮췄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이 그동안 굉장히 큰일을 겪어 오면서 이런 일들에 대해 자유 의견을 즉각 표현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의견 표명을 자제했다.

그렇지만 연찬회 내내 박 전 대통령 출당 및 친박계 청산에 대한 공론화 내지 공론화 차단 움직임은 물 밑에서 계속됐다.

당장 홍준표 대표는 예고 없이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책임과 함께 최종심 확정 이전의 '구체제 청산' 필요성을 제기하며 친박 청산론의 불씨를 살렸다.

이와는 반대로 전날 저녁 비공개로 진행된 원외 당협위원장 분임토의에서는 홍 대표의 입장에 배치되는 의견이 오간 것으로 25일 전해졌다.

홍인정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분임토의 결과발표에서 "원외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언급해서는 안 되며 시기도 맞지 않는다. 인적청산 문제로 갈등을 유발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결과발표만 있었을 뿐 이어진 비공개 자유토론에서는 이 문제가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적청산의 깃발을 내건 홍 대표도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분임토의 결과를 듣는 자리에서 정면 반박하는 등 의견을 표시하는 대신 중간에 자리를 뜨는 방식으로 불편함을 나타냈다.

격렬한 논쟁과 갈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인적청산 문제를 한국당이 애써 수면 위로 올리지 않은 것은 '더 이상의 분열은 안 된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당 안팎에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탄핵과 분당에 연이은 대선 패배를 거치면서 국민 앞에 끼리끼리 치고받는 모습을 보여줘 봤자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 당 지지율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한국당 내부에 대체적인 판단이다.

홍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적청산을 두고) 뭐하려고 지금 찬반논쟁을 하려고 하겠나"라며 "관련 의견은 공식·비공식적으로 모두 전달될 수 있다. 언론 등 외부에서는 한 판 붙는 것을 기대하지만 정치란 것이 꼭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kbeomh@yna.co.kr

wis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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