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재창업자 설문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창업 실패를 경험한 기업인이 재기하기 위한 금융지원 등의 여건이 열악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가 재창업자 94명과 예비 재창업자 57명 등 15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모바일 및 면접조사)결과를 보면 재창업 환경 만족도에 대해 부정적 답변(그렇지 않다 32.5%, 매우 그렇지 않다 24.5%)이 57%에 달했다.
여기에 '보통'이라는 대답은 27.2%로 조사돼 전체적으로는 '보통 이하'라는 평가가 80%를 넘었다.
만족도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그렇다 10.6%, 매우 그렇다 5.3%)은 15.9%에 불과했다.
응답자들은 또 재창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문제로 절반을 넘는 58.9%가 '자금조달 곤란'을 꼽았고 '신용불량으로 인한 금융거래 불가능'이라는 대답도 23.2%에 달해 금융 관련 어려움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창업 지원제도의 문제점을 물은데 대해서는 '재창업 지원제도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부재'를 꼽는 응답이 30.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의 지원제도 부족'이라는 응답이 24.5%였고, 19.9%는 '효과적인 재창업 지원 프로세스 미비'를 꼽았다.
응답자의 43.2%는 민간 금융권에 대해 '성실한 재창업자를 위한 다양한 금융상품'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33.5%는 '시효가 끝난 부정적 공공정보(신용도 관련)의 삭제'를 요구했다.
이밖에 재창업자들은 연대보증 등 과거 창업 실패의 결과로 재도전을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을 제거해 달라고 요구했고 사업자금 지원 및 투자 한도 확대 등도 희망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창업 실패의 경험을 딛고 일어선 재창업 기업의 생존율이 월등히 높았지만 재창업 여건이 불리해 재도전하는 비율이 극히 낮은 수준이다.
옛 중기청과 통계청 등의 통계를 보면 재창업기업의 생존율(1∼5년)은 전체 창업기업의 약 2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폐업기업의 대표이사가 스스로 재창업하는 경우는 3.0%에 불과했고, 창업기업에 임원 등으로 참여하는 경우도 4.2%에 그쳤다.
정부는 실패기업인의 재기를 지원해 창업의욕을 고취하고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과거 기업경영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기업인에게 투자하는 '삼세번 재기지원펀드'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부의 모태펀드 출자로 3천125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삼세번 재기지원펀드'는 내년부터 본격 운영되며 재도전을 막는 각종 걸림돌을 없애고 세제 지원도 해주기로 했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재창업 지원제도를 총괄하는 '재창업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사업 단계별로 장기적 관점의 맞춤형 지원을 해줘야 하며 특히 재창업 자금조달 방안과 교육 및 컨설팅 지원 등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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