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국고고학회가 택지개발을 위해 조성된 경기도 화성 태안3지구 안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 고읍성 유적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고고학회는 약 10년 만에 공사가 재개된 태안3지구에서 수원 고읍성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유적이 존재할 가능성이 큰 지역에 한해 발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문화재청, 경기도, 화성시에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고고학회는 "경기도기념물로 지정된 수원 고읍성의 문화재 구역은 잘못됐다"며 "발굴보고서와 논문을 보면 수원 고읍성은 사도세자의 무덤인 융릉 앞 고려시대, 조선시대 건물 밀집지에 있다"고 주장했다.
고고학회장인 이남규 한신대 교수는 "문헌에 따르면 수원 고읍성은 둘레가 930∼1천320m로 추정되는데, 이는 현재 문화재로 지정된 구역 범위와는 차이가 있다"며 "이와 관련된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라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한신대 박물관이 융건릉의 항공사진을 검토해 용이 구슬을 가지고 노는 지세라는 '반룡농주'(盤龍弄珠)의 구슬 자리를 확인했다"며 "태안3지구에 있는 유적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처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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