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GPS 기반 자동화 시스템 하반기 시범 도입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기사님, 시외 할증 버튼을 왜 벌써 눌러요?"
앞으로 이처럼 서울 밖을 드나드는 택시의 요금을 놓고 손님과 택시기사 사이에서 벌어지는 시비는 확 줄어들 전망이다.
서울시는 올해 9∼12월 택시 약 100대를 대상으로 '시계외(市界外) 자동할증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고 28일 밝혔다.
서울 택시가 서울 밖으로 나갈 경우 거리 요금과 시간 요금에 각각 20% 할증 요금이 붙어 계산된다. 예를 들어 142m당 100원이 오른다면 할증 요금이 적용되면 120원씩 매기는 식이다.
지금은 택시기사가 손님을 받고 주행을 시작할 때 '주행' 버튼을 누르고, 서울을 벗어날 때는 별도로 '시계' 버튼을 눌러 할증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할증 시작 시점'을 두고 "시계를 벗어나지 않은 것 같은데 왜 벌써 할증을 적용하느냐"는 등의 승객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반대로 시계 버튼을 누르는 것을 실수로 잊어버린 경우에는 그 손해를 고스란히 택시기사가 떠안아야 했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국스마트카드에서 GPS와 연계한 자동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며 "거의 완성 단계"라고 전했다.
이 프로그램은 복잡한 시외할증 적용 규칙을 자동으로 따져 실제 요금에 반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서울 밖으로 나가더라도 ▲ 서울 시내 → 시외 → 시내 ▲ 서울 시내 → 인천공항·위례신도시·광명시 ▲ 인천공항 → 서울시·인천시·부천시·고양시·김포시·광명시의 경우에는 할증이 적용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미터기에 기존 '주행' 버튼 외에 '주행'(시외) 버튼이 생기고, 시계외 운행의 경우 택시기사가 출발할 때 한 번만 '주행'(시외) 버튼을 누르면 된다.
대신 시계를 넘어갈 때 카드결제기가 GPS를 통해 할증 여부를 자동으로 판단해 그 결과를 미터기에 알려줘 요금이 계산되는 구조다.
시는 "운행 중 추가 조작이 필요 없게 돼 택시 요금에 대한 시민의 불신이 사라질 것"이라며 "불필요한 조작을 없애 안전운전을 꾀하는 효과도 있다"고 소개했다.
시는 다음 달 대상 차량의 미터기 수리 작업을 거쳐 10월부터는 시범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후 올 연말 시범사업 결과를 따져보고, 내년 초 본격적인 확대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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