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개발은행총재 겸 IOC 위원, 기고문서 올림픽 개최 효과 강조
공공·민간 투자 확대로 인프라 확충·일자리 창출·관광 수익 증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권위 있는 경제전문가이자 현직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메시지를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에 보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64)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겸 IOC 위원은 27일 연합뉴스에 보낸 '브라질은 회의론자들의 잘못을 다시 입증할 수 있다'는 제하의 기고문에서 작년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가 올림픽 전과 비교해 경제·사회적으로 훨씬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미주개발은행은 중남미 국가의 경제와 사회 개발 촉진, 경제 통합을 목적으로 1959년 설립된 지역개발 금융기구다. 한국은 2005년 3월 가입했다.
모레노 IDB 총재는 콜롬비아 출신으로 콜롬비아 경제개발장관, 미국 주재 콜롬비아 대사를 거쳐 2005년부터 IDB를 이끌고 있다. IOC 위원으로는 지난해 선출됐다.
모레노 총재는 "최근 일어난 전례 없는 정치·사회적 혼란으로 브라질이 역사적인 경기 침체에 빠졌지만, 리우데자네이루는 2009년 IOC 총회에서 남미 대륙 최초의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된 이래 큰 경제적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브라질의 공신력 있는 기관인 게툴리우 바르가스 재단(Getulio Vargas Foundation)의 자료를 인용해 리우의 1인당 국민소득이 2009∼2016년 사이 30% 이상 증가했고, 이는 브라질 내 어느 도시보다 경제적으로 공평하게 성장했다는 결과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또 최소 1천 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리우올림픽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 이익을 창출했고, 브라질 중소기업 지원 기관이 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기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총재는 각종 리우 인프라 구축에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제휴로 추가적인 이윤이 발생했다면서 특히 지역 교통수단 개선에서 일자리 창출 공공 투자를 가속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이 결과 현재 리우 주민과 관광객들이 한층 나아진 교통 환경을 누리게 됐다고 분석했다.
올림픽 개최에 따른 막대한 관광 수익도 브라질 경제를 살찌웠다고 모레노 총재는 강조했다.
모레노 총재는 브라질 관광청의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리우올림픽으로 브라질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면서 "브라질 경제에 62억 달러(약 7조원)의 수익을 안겼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에서 거론한 대로 현재 브라질의 불안한 정치·경제 여건 탓에 올림픽 후 일부 영역에서의 발전은 더딘 편이나 올림픽 때 지어진 시설들을 다목적 건물로의 재사용 등 이후 프로젝트들이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IOC의 지원으로 브라질 어린이들에게 상호존중과 차별 금지 등의 올림픽 가치를 홍보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재개됐다고 덧붙였다.
모레노 총재는 "많은 이들이 브라질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브라질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렀을 뿐만 아니라 나라의 위대한 정신력을 보여줌으로써 회의론자들의 우려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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