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25일 오전 4시 16분께 부산 수영구 망미동의 한 주택 1층에서 불이 났다.
방과 주방에 설치돼 있던 단독경보형 감지기 3개에서 '삐'하는 경보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는 말이 되풀이했지만 홀로 잠들어 있던 최모(65) 씨는 불이 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최 씨는 지인들과 술을 마시고 새벽에 귀가해 찌개가 든 냄비를 가스레인지에 올려놓고 잠이 든 상태였다.
다행히 바로 옆집에 사는 정모(71·여) 씨가 요란한 경보음에 잠을 깼다. 집 밖으로 나온 정 씨는 옆집에서 뿌연 연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바로 119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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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대원들이 도착해보니 최 씨 집 안에는 짙은 회색 연기가 가득했다. 창문이 모두 닫혀 있어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119대원들은 가스 밸브를 차단하고 불 붙은 냄비를 싱크대에 넣고 물을 부어 불을 끈 후 집안 연기를 빼냈다.
자칫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큰 역할을 한 것이다.
부산 남부소방서 관계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취약시간 화재였음에도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관내 모든 주택에 화재 감지기가 설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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