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들, 이재용 선고에 삼성·한국 경제 여파 주목

입력 2017-08-25 17:09  

中매체들, 이재용 선고에 삼성·한국 경제 여파 주목

"삼성 경영·이미지 타격…불황 한국 경제도 영향"

"한국 재벌 정경유착 바로 잡을 계기…삼성 투명성 도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징역 5년의 1심 선고가 25일 내려지자 중국 주요매체들은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과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징역 선고로 삼성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고 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면서도 한국 재벌의 고질병인 정경유착을 바로 잡고 삼성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주요매체들은 이날 오전부터 이재용 부회장의 선고를 놓고 대대적인 보도를 했으며 재판 결과가 나오자 긴급 사안으로 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선고가 내려지자마자 이 부회장의 5년형을 받았다고 긴급 속보로 전했으며 중국 중앙(CC)TV는 정규 방송 도중 이를 전한 뒤 서울을 연결해 선고 내용을 생중계로 자세히 소개했다.

CCTV는 이재용 부회장 사건을 집중적으로 분석하면서 삼성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박정희 대통령 때부터 경제 발전 사업에 참여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면서, 이 부회장의 선고가 한국의 정경유착을 바로 잡을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은 이재용 부회장의 선고와 관련해 삼성의 경영과 이미지에 나쁜 이미지를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불황속 한국 경제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매체는 "한국 사람들이 평생 피할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는데 바로 세금, 사망 그리고 삼성"이라면서 "삼성이 한국의 국내총생산 가운데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어 이재용 부회장의 체포로 삼성 경영진이 진공 상태에 빠지고 한국 경제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단기적으로 삼성 이미지와 국제 영향력에 어느 정도 타격을 주겠지만 경영 붕괴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장기적으로 삼성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위기를 안전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이번 재판 결과를 자세히 소개하며 "올해 49세인 이 부회장에게 오늘은 '검은 금요일'이 됐다"면서 178일간 진행된 '세기의 재판'이 징역형으로 일단락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장쑤망(中國江蘇網) 등 일부 매체는 부친인 이건희 회장이 특사로 풀려난 전례가 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도 징역을 받은 뒤 특사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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