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출당 얘기는 시기상조…재판 과정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슬기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심에서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데 대해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입을 다물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됨에 따라 뇌물수수자로 기소된 박 전 대통령도 유죄 판단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이들은 일단 향후 재판 과정을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 여부는 한국당의 인적청산 작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재판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한 친박계 의원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선고가 나온 게 아니만큼 연관시켜서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 시점에서 박근혜 출당 얘기를 꺼내는 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판결은 청탁이나 뇌물 부분이 초점이 된 거 같은데 변호인들은 유죄 자체를 인정할 수 없고 상급법원에서 무죄를 확신하는 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친박계로 분류되는 또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이재용 1심 판결은 이미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1심에선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당이 어떻게 해야 할지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친박계라고) 하는 말마다 (당내 비박계는) 비틀고 꼬려고 한다"며 "향후 전략에 대해서는 일단 침묵하면서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은 이날 전화를 꺼놓는 등 직접적인 반응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
친박계 다선 의원 측 관계자는 "우리가 무슨 입장을 낼 수 있겠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통화에서 이 회장 1심 판결을 두고 "검찰의 기소내용을 재판부가 거의 받아들인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잡기 위해서"라며 "크게 놀라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윤석렬을 서울중앙지검장에 앉힐 때부터 이미 현 정부에서 세팅한 디자인이다. 각본에 의해 이뤄진 재판"이라며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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