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은 고작 156.4㎜…기상학적으로 '가뭄' 상황 이어져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8월 중순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지만, 중부와 남부의 강우 차가 현격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12일간 전국 45개 주요 관측 지점 가운데 중부(19개)의 평균 강수량은 223.4㎜를 기록했다. 이는 평년(105.7㎜)의 2배 수준이다.
강릉과 부여, 금산은 하루도 빠짐없이 비를 뿌리는 등 이 기간 중부의 평균 강수일수는 10.3일에 달했다. 수원에는 무려 301.0㎜나 쏟아져 평년(100.4)의 3배에 육박했다.
남부도 평년보다 다소 많은 비가 내리긴 했지만, 중부보다는 양이 훨씬 적었다. 강수일수는 평균 9.2일로 중부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강수량 부족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에 남부 26개 지점의 평균 강수량은 156.4㎜였다. 평년(106.5㎜)보다는 46.9% 많았지만, 중부보다는 평균 67㎜ 적었다.
중부의 전 지점에서 평년보다 훨씬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에서는 6개 지점에서 평년을 밑도는 강수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울산은 42.5㎜의 비만 내려 평년(109.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부산(67.9㎜), 고흥(105.8㎜), 의성(94㎜), 영천(99.5㎜) 등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평년보다 비가 덜 왔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기압계가 정체돼 오랜 기간 비가 내렸다"면서 "특히 중부지방은 상공에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부딪쳐 강수대가 강하게 발달해 유독 많은 비가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남부는 기대에 못 미치는 강수량을 보이면서 사실상 가뭄이 이어졌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실제로 가뭄의 정도를 판단하는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을 보면 남부에서는 전북 76.3%, 전남 60.6%, 경북 79.3%, 경남 48.8% 등 평년보다 못 미쳤다.
반면, 서울·경기(99.8%), 강원(107.5%), 충북(103.0%), 충남(91.1%) 등 중부는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남부지방도 평년보다 비가 더 내려 생활·공업용수 측면에서는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지만, 기상학적으로 봤을 때 가뭄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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