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경과 좋다. 문제는 실전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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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예정보다 사흘 일찍 축구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28·스완지시티)이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출전 여부에 관해 "감독님이 결정하실 부분"이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25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에 "소속팀에서는 그라운드에서 재활 훈련을 했다"며 "다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 걱정스러운데 남은 시간 동안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여부는 내 몸 상태를 확인한 신태용 감독님이 결정하실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다음은 기성용과 일문일답.
--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자초지종을 설명해달라.
▲ 수술 후 소속팀과 이야기를 잘해서 대표팀에 들어오게 됐다. (국내) 병원에서 검진을 받고 오늘 들어왔다.
-- 검진결과는.
▲ 생각보다 좋아졌다. 수술 직후보다 회복이 많이 됐다. 예상보다 회복 속도도 빠르다.
-- 정확한 몸 상태는.
▲ 무릎 근육이 많이 찢어져 봉합한 뒤 괴사한 부분을 잘라냈다. 생각보다 수술이 커졌다. 수술은 잘 돼 경과가 좋다.
-- 월드컵 예선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나.
▲ 최대한 몸을 만들고 싶어 대표팀에 빨리 합류했다. 주어진 상황에서 몸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목표를 달성하면 신태용 감독님이 기용 여부를 판단하실 것이다. 컨디션은 좋아졌다.
-- 소속팀에서도 훈련했나.
▲ 필드에서 재활 훈련을 했다. 체력적인 부분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최근 경기를 안 뛰어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 신태용 감독이 신뢰를 보냈는데.
▲ 감독님과는 대표팀 코치 시절부터 잘 알고 있었다. 믿음을 주셔서 감사하다. 책임감을 느끼고 있어 팀에 도움이 되면 합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대표팀 합류에 본인의 의사가 많이 반영된 것인가.
▲ 수술을 집도하신 분이 한국 의사분이시다. 수술 경과를 집도의에게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 한국에 돌아왔어야 했다. 이 부분에 관해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구단도 내가 빨리 복귀하는 것을 바랐기 때문에 한국행을 허락한 것 같다. 어차피 이번 주말 경기에 뛰지 못해 구단도 나를 붙잡을 필요가 없었다. 구단과 신뢰가 쌓여있어 이야기가 잘 됐다. 나 역시 검사를 받아본 뒤 심리적으로 편안한 상태에서 뛰고 싶었다.
-- 이동국, 염기훈 등 고참 선수들이 많이 합류했는데.
▲ 어렸을 때부터 함께 뛰었던 선배들이다. 든든하다. 그동안 선배들이 많이 없어 주장인 내가 대표팀을 홀로 끌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형들의 존재가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팀은 좀 더 단단해질 것이다.
-- 수술은 어떻게 결심하게 됐나.
▲ 의사 선생님이 예전부터 수술을 권유했다. 그러나 경기가 계속 있어 수술을 미뤘다. 미룬 것이 독이 됐다. 안 미뤘다면 회복 기간이 짧았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수술을 안 하면 위험한 상황이라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 수술을 결정했을 때 이란전과 우즈베키스탄전 결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을 텐데.
▲ 통증이 계속돼 수술을 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없었다. 의사 선생님은 수술을 좀 더 일찍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하시더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은 두 경기가 남아있는데 굳이 내가 뛰지 않더라도 좋은 경기력을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
-- 그동안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많이 했다. 새로운 체제에서 경기를 앞둔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 성적이 좋지 않으면 분위기가 떨어지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당연하다. 예전엔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임이 있다고 생각했다. 대표팀 생활을 오래 하면서 얻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었다. 이제는 새 감독님이 오시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 선수들도 마음가짐을 새로 갖고 새롭게 경쟁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대표팀은 그리 나쁜 상황에 놓여있지 않다. 우즈베키스탄이 더 급할 것이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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