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속도낸다…금감원, 5개사 실사 착수

입력 2017-08-27 06:23  

'초대형IB' 속도낸다…금감원, 5개사 실사 착수

28일∼내달 1일 미래에셋대우-NH-KB-삼성-한투順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요건을 갖춰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도약하려는 국내 대형 5개 증권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5개사를 상대로 '초대형 IB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위한 현장실사에 나선다.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과 정보기술(IT)·금융정보보호단이 실사를 진행하면서 각사의 발행어음 관련 IT 체계와 조직·인력 현황, 사업계획을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어음 발행을 위한 전산 시스템에 대한 실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자기자본의 200% 한도 안에서 자기 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발행 어음 사업은 초대형 IB의 핵심으로, 증권사들이 어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등에 나설 수 있다.



◇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 현황

┌──────────────────┬──────────────────┐

│ 회사명 │ 자기자본 │

├──────────────────┼──────────────────┤

│미래에셋대우│ 7조1천498억원│

├──────────────────┼──────────────────┤

│ NH투자증권 │ 4조6천925억원│

├──────────────────┼──────────────────┤

│ KB증권 │ 4조3천450억원│

├──────────────────┼──────────────────┤

│ 삼성증권 │ 4조2천232억원│

├──────────────────┼──────────────────┤

│한국투자증권│ 4조2천162억원│

└──────────────────┴──────────────────┘

※ 자료: 금융투자협회(2017년 6월30일 기준)



현장실사는 28일부터 하루에 증권사 한 곳씩 자기자본 규모 순으로 진행된다. 자기자본 1위인 미래에셋대우가 가장 먼저 실사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와의 자사주 교환으로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을 7조1천498억원까지 불리고서 최근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정규 조직인 초대형투자은행본부로 정비했다.

어음 발행으로 유입된 자금 운용을 위해 종합자산운용팀을 신설, 필요한 인력을 충원하고 어음 발행과 환매 등에 필요한 전산 시스템 개발도 마쳤다.

채병권 미래에셋대우 초대형투자은행본부 본부장은 "중소기업과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 중에서 발행어음 제도를 기다리는 곳들이 많다"며 "이런 기업에 모험자본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4년 합병 후 자기자본이 4조원을 넘은 NH투자증권은 일찌감치 초대형 IB를 준비해 왔다.

29일 실사에 대비해 지난 1월1일 신설한 발행어음 태스크포스(TF)를 6월 초 전략투자운용부로 전환해 단기금융업 인가와 발행어음 관련 준비 업무를 전담하도록 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을 은행권 정기예금과 경쟁할 수 있는 안정형 상품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상품과 부가서비스 제공 등으로 상품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증권과 합병으로 자기자본 3위로 올라선 KB증권은 내부 인력으로 초대형IB 출범 준비를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하는 한편 모험자본 투자를 위한 내부 기준을 정비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오는 31일 금감원의 실사를 받는다.

다만,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한 심사를 제외한 초대형IB 지정 관련 심사만 받는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형사 소송이 끝날 때까지 단기금융업 인가와 관련한 심사는 보류된다"며 "이번 1심 판결에 항소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형이 최종 확정될 때까지 보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최근 이런 방침을 삼성증권 측에 통보했다.

삼성증권 측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발행어음 업무 인가 관련 심사는 보류됐지만, 외환 업무 인력과 프로세스, 자기자본 운용 강화 방안 마련 등 초대형IB 지정 관련 심사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천300억원을 넘어 실적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증권은 마지막 날인 다음 달 1일 현장실사를 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업무 시행 전 부서별로 투자 모형을 만들어 우수한 사례를 사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지난 6월 종합금융투자실도 신설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부사장은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은 고객에게 유리한 금리를 제시해 쉽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며 "실질적 성패는 역마진이 나지 않으면서 기업금융 자산과 부동산 투자자산을 찾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번 현장실사를 토대로 다음 달 초 외부평가위원회를 열고 대주주 적격성 조회 요청 결과를 취합한 뒤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를 거쳐 이르면 10월 중 초대형 IB 지정과 단기금융업 인가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