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상당한 추종자를 거느리고 있는 힌두 성직자가 성폭행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법정 구속되자 추종자들이 집단으로 폭력을 행사하며 반발했다.
25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하리아나 주 판치쿨라 법원은 2002년 자신을 따르던 15세 소녀 등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힌두 성직자 구르미트 람 라힘 싱(50)에게 이날 유죄 평결을 내리고 법정구속했다.
법원은 28일 싱의 형량을 결정해 선고할 예정이다. 법원 밖에서 판결을 기다리던 싱의 지지자들은 유죄 평결이 전해지자 NDTV 등 주변에 있던 방송사 취재차량의 창문을 깨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일부 차량은 불에 탔으며 기차역도 공격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지지자들은 전날부터 10만명 넘게 판치쿨라에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해 법원 주변에 모인 군중 해산에 나섰다.
하리아나 주정부는 소요 사태 확산을 막고자 군에도 대기를 요청했으며 다국적 기업들이 모여 있는 구루그람 시를 제외하고는 주 전역에 모바일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 사용을 차단했다.
힌두교계 단체인 데라사차사우다(DSS)를 이끄는 싱은 2015년과 2016년 자신이 주인공으로 출연해 오토바이를 타고 사회악을 없애는 내용의 상업영화 'MSG:더 메신저' 1편과 2편을 제작해 인도내 유명 극장 체인을 통해 개봉한 바 있다.
싱은 또 지난해 쌀, 꿀, 피클, 라면 등 150여가지 상품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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