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5일 나토는 내달 중순 실시 예정인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주시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이번 훈련을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폴란드에 배치된 나토군을 격려하기 위해 폴란드를 방문중인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이날 베아타 시드워 총리를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나토가 전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우리는 이번 훈련 과정을 아주 면밀하게 지켜볼 것"이라면서 "모든 국가는 군대의 훈련을 할 권리가 있지만, 투명성에 대한 의무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유럽 국가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발트 해와 북해 인근에서 내달 14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할 예정인 '자파드 2017 훈련'에는 탱크는 물론 해·공군이 함께 참여할 예정이며 최근 몇 년간의 훈련 중 최대 규모여서 이 지역에 있는 나토 회원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병력 1만3천 명이 참가한 가운데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서방 국가들은 훈련 참가규모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1만3천 명 이하 참여하는 기동훈련의 경우 러시아는 나토의 감시단을 초청할 필요가 없다.
나토는 올해 초부터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폴란드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4개국에 4개 대대 4천여 명의 군대를 순환 배치하고 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나토군의 폴란드 배치는) 한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전체 나토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명확한 상징"이라면서 "이는 그들(러시아)을 도발하기 위한 게 아니라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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