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테러 공격…범인, 공격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 외쳐"
현지 언론 "범인, 소말리아 출신…테러 관련 리스트에 없는 인물"
(브뤼셀 =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의 심장부인 벨기에 브뤼셀 시내 중심가에서 25일 오후 8시께(현지시간) 소말리아 출신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테러대비 경계근무 중인 군인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군인 1명이 다쳤다.
이 남성은 군인들을 공격하면서 테러범들이 테러를 감행할 때 외치는 '알라후 아크바르(allahu akbar·알라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쳤으며 다른 군인들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숨졌다.
벨기에 당국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이날 저녁 브리핑을 통해 이날 오후 8시께 브뤼셀 시내에서 테러대비 경계근무 중이던 군인들이 한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공격을 받은 뒤 이 남성에게 총격을 가해 제압했다며 범인은 현장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본다"면서 범인이 군인들에게 공격을 가하면서 '알라후 아크바르'라고 외쳤다고 말했다.
흉기 공격을 받은 군인 2명 가운데 한 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검찰은 밝혔다.
벨기에 RTBF 방송은 이 남성이 소말리아 출신이라고 밝혔으나 벨기에 당국은 범인의 신원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방송은 또 이 남성이 당국의 테러 관련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는 없으며 테러 관련 범죄경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군인들을 적극 지지한다"면서 "치안 당국이 경계를 강화하고 있고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테러 공격은 브뤼셀의 관광명소인 그랑플라스에서 가까운 곳에서 발생했으며, 경찰은 흉기 테러가 발생한 도로를 차단했다.
브뤼셀에서는 작년 3월 22일 브뤼셀공항과 말벡 지하철역에서 연쇄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32명이 목숨을 잃었다.
또 지난 6월 20일에도 브뤼셀 시내 중앙역에서 모로코 출신 30대 남성이 폭발물 테러를 일으킨 뒤 경계 중이던 무장군인에게 현장에서 사살됐다. 당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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