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만 남성 선택 가능"…가입자 1천250만 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잠재적인 파트너들의 사진을 보다가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왼쪽으로 스와이프를 한다. 그리고 상대에게 24시간 이내에 대화를 걸면 데이트를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첫 대화는 여성만 가능하다.
지난 2014년 2월 휘트니 울프가 주도적으로 창업한 여성 중심 데이팅 앱 '범블'이 최근 4억5천만 달러(5천71억 원)의 인수 제안을 거부해 실리콘 밸리의 화제가 되고 있다.
포브스는 25일 미국의 데이팅 사이트인 틴더, 오케이큐피드, 매치닷컴 등을 소유한 매치그룹이 3년밖에 되지 않은 스타트업 범블을 4억5천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범블이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울프는 틴더의 공동창업자였지만, 회사를 상대로 성희롱 소송을 낸 뒤 퇴사했다. 이 소송은 중재로 해결됐다.
포스브는 "범블은 울프가 창업을 주도했지만, 대주주는 데이팅 웹사이트 '바두'의 공동창업자인 안드레이 안드리브"라면서, "만일 범블이 매치 그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울프는 자신이 고소했던 회사에서 일할 뻔했다"고 전했다.
여성에 선택의 주도권을 주는 범블의 아이디어는 큰 호응을 받아 현재 1천25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이들은 하루에 100분가량을 범블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
레즈비언 등 동성애자의 경우 양쪽 모두가 첫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셀피'를 권장해 실재 인물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전략들이 여성 중심 아이디어와 결부돼 호응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자신이 실수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스와이프 했다가 마음이 바뀌어 이를 취소할 때는 스마트폰을 흔들어 주면 재평가 항목으로 돌아가는 재미있는 기능들도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범블은 추가 기능(마음에 드는 상대방과 24시간이 지난 다음의 메시지 교환이나 '큰 호감' 등을 표시하는 기능)을 사용하려면 월 7.99 달러의 구독료를 내거나 1회당 1.99 달러의 '범블 코인'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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