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로 단거리미사일 수발 발사…한미 UFG연습 반발 추정(종합)

입력 2017-08-26 07:59   수정 2017-08-26 10:02

北, 동해로 단거리미사일 수발 발사…한미 UFG연습 반발 추정(종합)

ICBM급 화성-14형 발사후 한달만에 도발…강원도 깃대령서 동북방향 발사

비행거리 250여㎞…합참 "만반 대비태세 유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이 26일 강원도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수발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전 6시 49분경 북한이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의 김책 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비행거리는 약 250여km로,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포착한 직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쏜 발사체의 정확한 종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커드 계열 탄도미사일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를 감행한 지 한 달 만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의 도발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UFG 연습을 진행 중이다.

북한이 화성-14형이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이 아닌 단거리 미사일을 쏜 점은 주목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미 UFG 연습에 대응해 무력시위를 하되 중·저강도 도발로 수위를 낮춤으로써 정세 관리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이 도발을 자제하고 있다'고 평가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기대에 순응하지는 않을 것임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9일 미군기지가 있는 괌에 대한 '포위사격'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당국자들의 긍정적 평가가 나왔고 UFG 연습 이후 남북간, 북미간 대화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에 대비하여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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