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걱정되지만 동요는 없어" 논밭일 구슬땀 흘려
(의정부·춘천=연합뉴스) 우영식 이재현 기자 = 한미 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진행 중인 26일 북한이 동해 상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경기와 강원 접경지역 주민들은 동요 없이 차분한 일상을 이어갔다.
주민들은 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위기감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도 큰 동요 없이 장기간 이어진 비로 미뤄둔 영농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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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 대마2리 김진수 이장은 "수틀리거나 대외 과시용으로 미사일을 쏘아대는 북한의 행태가 한두 번도 아니라서 큰 동요는 없다"며 "수확 철을 앞둔 상황에서 남북관계가 악화하면 민통선 출입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에 있는 경기 연천군 중면 횡산리 이용섭 노인회장은 "모처럼 날씨가 좋아 콩밭에 나와 제초작업을 하고 있다. 남북관계가 좋아져야 평온하게 일상을 유지하는데 자꾸 북한의 도발이 반복돼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국내 유일 비무장지대(DMZ) 내 마을로 주택개량사업이 한창인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마을 김동구 이장도 "고추도 따야 하고 논두렁 풀베기도 해야 하는 등 바쁜 영농철이라 주민들 대부분이 논·밭에 나와 일을 하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한 것이 한두 번도 아니어서 주민들은 큰 동요 없이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대했던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은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도발에 실망감을 보이기도 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을 포함해 모두 8차례나 된다.
동부전선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장석권 이장은 "정부 출범 이후 금강산 관광 재개 가능성이 커져 기대했는데 북한의 잦은 미사일 도발 탓에 물 건너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오는 31일까지 을지연습에 참여하는 군부대도 평소와 같이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중부전선 방어를 담당하는 육군 6군단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훈련에 참여하면서 평소처럼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49분께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 방향 동해로 불상의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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