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해군 함대가 인도양 서부해역에서 실전 군사훈련을 벌였다.중국 해군의 원양 함대가 24일 오전 인도양 서부해역에서 전방위에 걸쳐 다양한 요인을 동원, 모든 무기계통을 시험하는 실전화 공방훈련을 벌였다고 중국 중앙인민라디오방송의 인터넷판 앙광(央廣)망이 26일 보도했다.
앙광망은 처음 항해하는 생소한 원양 해역에서 작전능력을 검증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중국군 함대는 헬기를 이용해 대함 공격과 대잠 작전을 펼쳤으며 미사일 공격과 잠수함 위협, 전자파 간섭을 받는 상황을 가정해 대공 사격, 대함 타격, 대잠 방어 등 임무를 수행했다.
함대를 향해 날아오는 공중 목표물을 추적해 요격하는 등 다양한 임무과제에 난이도도 특히 컸던 훈련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이번 인도양 훈련을 수행한 함대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인 거점 지부티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출항했던 중국 동해(동중국해)함대 소속의 함정 3척으로 구성돼 있다. 미사일 구축함 창춘(長春), 미사일 프리깃함 싱저우(荊州), 종합보급함 차오후(巢湖)로 이뤄진 함대는 최근 탄자니아 방문을 마치고 복귀하는 길에 인도양에서 훈련을 치렀다.
이들 함대의 훈련은 히말라야 산지의 국경지대에서 중국과 인도의 무장 대치가 장기화하면서 군사훈련, 병력·무기 증강, 영유권 설전 등으로 군사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신랑(新浪·시나) 군사망은 최근 시짱(西藏·티베트) 캐라코룸산 도로에서 대규모 중국군 장갑차 행렬이 이동중인 상황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PTL02식 100㎜ 자동포와 대(對)탱크용 훙젠(紅箭)-9 미사일 발사차량도 포함돼 있었다.
중국-인도-부탄 3개국 국경선이 만나는 둥랑(인도명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에서는 지난 6월 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에 따른 갈등이 불거져, 인도군과 중국군의 대치가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접경 판공(班公) 호수 인근에서 중국군이 실질통제선을 넘으려다 인도군과 충돌, 양측이 돌을 던지면서 싸우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해군의 인도양 훈련에 대해 인도 영문지 '인디안 투데이'는 전날 사설을 통해 "중국이 인도 뒷마당에서 군사행보를 강화하는데 대해 인도 해군이 인도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해상훈련 및 무기장비 강화와 함께 남아시아 및 동남아 국가의 훈련에 협력하고 일본이 건설하는 해양감시통제 시스템의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사평(社評)에서 "둥랑 대치사태 이래 '중국이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고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인도의 오판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또 "중국군이 일단 반격에 나서면 (인도가) 대등한 수준으로 (중국에) 반격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인도의 정치·경제적 손실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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