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 등 24만명 운집…금속탐지기 등 검문·검색 강화
사무국 "최근 잇단 비극에 보안 강화…필요하면 경찰 증원"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최근 유럽 각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가 잇따르는 가운데 다음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IFA) 2017' 행사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매년 약 24만명의 관람객이 운집하고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소니 등 전세계 주요 IT기업 고위 관계자들과 언론인 등도 대거 집결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행사여서 주요 테러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국내 가전업계와 IFA 사무국 등에 따르면 행사 장소인 베를린 만국박람회장(Messe Berlin)에는 현재 구체적인 테러 징후는 없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보안 강화 조치가 내려졌다.
당국은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작위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출입구 등에는 금속 탐지기와 검색대를 설치했다.
특히 IFA 사무국은 모든 방문객에게 불필요한 가방이나 짐은 숙소에 두고 올 것을 요청하는 한편 백팩은 기본적으로 소지를 금지하되, 불가피한 경우 추가 검색을 요구할 수 있다면서 양해를 당부했다.
이런 조치는 독일 연방 정부가 최근 알카에다 등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된 세력에 의한 테러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자국 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보안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우리 외교부도 최근 독일 여행안내를 통해 "공항, 기차역, 백화점, 영화관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주요 테러의 목표물인 점을 감안, 불필요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독일에서는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베를린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로 12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다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도르트문트 프로축구팀 버스 폭발물 공격, 에센 쇼핑몰 테러 위협 등이 이어졌다.
IFA 사무국 관계자는 테러 위협에 따른 보안 강화 조치와 관련한 연합뉴스의 이메일 문의에 "이번 행사에서 전시기업과 관람객, 언론인 등의 안전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최근 몇주간 (유럽에서) 이어진 비극적인 사태를 감안해 보안 수위를 높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보안 리스크를 평가하면서 당국과의 협의를 바탕으로 행사장 주변의 경찰을 증원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는 이달 들어 스페인, 핀란드 등에서 잇따라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테러가 발생하면서 공연과 행사가 잇따라 취소되는가 하면 공항과 철도역에서는 검문검색이 대폭 강화되는 등 테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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