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정부차원 전면적 지원 약속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에 상륙한 강력한 허리케인 '하비'(Harvey)를 재난으로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 주지사 요청에 따라 전면적인 정부 지원을 자유롭게 하는 재난 선언서에 서명했다"고 '하비'를 재난으로 선포했음을 알렸다.
그는 이보다 몇 시간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허리케인이 예상보다 크고 강력해지고 있다"며 "연방정부는 현장에 있으며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주민들에게 안전을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토안보부 등에 허리케인 방재를 위한 긴급 지시를 내리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등에게 전화를 걸어 연방 정부 차원 지원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릴랜드 주에 있는 대통령 공식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하비'의 진로와 피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그는 주초 텍사스 지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립기상청(NWS)과 국립허리케인센터에 따르면 현지시간 이날 오후 10시 기준 멕시코만 해상에서 북상하는 '하비'는 텍사스 연안에 상륙했으며, 최고 풍속이 시속 130마일(210㎞)에 이른다.
미 언론은 본토에 상륙하는 허리케인 중 12년 만에 가장 강력한 '하비'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의 재난대처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올랐다고 연이어 보도했다.
실제로 그동안 허리케인 같은 대형 자연재해는 미국에서 대통령에 대한 심판대 역할을 해왔다.
2012년 10월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는 재선을 노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반전의 기회를 줬다. 당시 그는 당시 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밋 롬니 후보에게 거의 역전을 허용한 상황이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모든 유세를 중단하고 허리케인 수습에 힘썼다. 또 공화당 소속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피해 현장을 둘러보는 '초당적 행보'를 보여 승기를 잡고 재선에 성공했다.
반면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당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수일이 지나서야 재해지 역을 찾아가는 등 재난 대처에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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