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롯데그룹이 오는 29일 4개 계열사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안건이 통과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 다양한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할합병 대상인 4개 회사는 계열사 지분을 상호보유하고 있어 지주사 체제로 전환을 통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가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롯데는 2015년 기준 416개에 달했던 순환출자 고리를 순차적으로 해소해 현재 67개까지 줄인 상태이며, 분할합병이 이뤄지면 순환출자 고리는 18개로 줄어들게 된다.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끊어지면 지배구조가 단순화돼 경영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주중심의 경영문화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인해 저평가됐던 기업가치에 대해 시장의 긍정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고, 이로 인해 상당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것이 재계 전문가들의 일반적 전망이다.
지난 6월 토러스투자증권이 발표한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지주회사 전환 등을 위해 인적 분할을 진행한 기업 대부분은 주가가 상승했다.
또 변경·재상장 이후에도 평균 11%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최근 롯데는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4개 회사의 배당성향을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히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시 경영상의 다양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먼저 투자(지주)와 사업의 분리를 통해 경영효율이 증대될 수 있으며, 자회사의 경영 악화로 인한 모회사의 동반 부실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도 지주사 체제의 장점으로 꼽힌다.
사업 재편 용이성도 증대된다.
사업간 분할, 매각, 인수 시 지분구조의 단순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사업구조 변화로 인한 영향이 지주회사 혹은 특정 자회사에 국한돼 의사결정이 용이하다.
또 각 분할회사는 사업부문의 전문성을 제고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각 경영 부문별 특성에 적합한 의사결정체계를 확립해 조직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다고 롯데는 설명했다.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 황각규 사장은 최근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이번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는 주주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롯데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며 향후 배당정책도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적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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