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안철수, 조기 복귀…유승민·심상정은 2선 잔류

입력 2017-08-27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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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안철수, 조기 복귀…유승민·심상정은 2선 잔류

安, 대선 110일만에 당 운영 맡아…洪, '인적청산' 내걸고 재기 시도

劉, 현안에 목소리내기 시동…沈, 백의종군 하며 정개특위 참여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고상민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지난 '5·9 대선' 패장(敗將)들의 엇갈린 행보에 눈길이 쏠린다.

대선 득표율 2위와 3위를 각각 기록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안 신임 대표는 당권을 거머쥐며 다시 현실정치의 중심에 섰지만, 4위와 5위를 거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정의당 심상정 전 대표는 '백의종군'하며 2선으로 빠져있는 상태다.




안 대표는 대선 이후 두문불출하다 '문준용씨 취업특혜 의혹제보 조작' 파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일단락되자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국민의당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것이었다.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안 전 대표는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진 당을 구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적임자는 자신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도 언급했다.

안 전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 결선 투표 없이 이날 당선을 확정함으로써 작년 6월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파동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한 지 1년 2개월 만에 같은 자리에 복귀했다. '5·9 대선'을 기점으로 하면 110일 만이다.





홍 대표는 대선에서 패배한 후 미국으로 건너갔으나, 한 달도 안 돼 귀국해 당권 도전에 나섰다. 이어 지난 7·3 전당대회에서 경쟁자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홍 대표는 당 내부적으로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제와 단절해야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론을 내세우며 '인적청산'을 공론화하는 등 당 재건의 전면에 나섰다.

외부적으로는 최근 전국을 순회하는 토크 콘서트를 열고 한반도 긴장 고조 국면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당론으로 추진하는 등 여권을 향한 발언 수위를 높이면서 보수야당으로서 선명성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과거 대선 패장들은 외국행 등 일종의 칩거기를 거쳐 현실정치에 복귀하는 수순을 밟았지만 홍 대표와 안 대표는 이전과 다른 정치적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2선으로 물러난 유 의원과 심 전 대표는 암중모색 속에 권토중래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유 의원은 지난 주말 1박 2일간 진행된 당 홍보 행사 '바른정당 주인찾기' 캠페인에 동참했다. 전북에 이어 제주로 이어지는 당의 '민생투어'에도 참석할 방침이다.

유 의원은 정기국회에서 각종 입법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이 정부와 여당을 견제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유 의원은 지난 16일 문재인 정부 출범 100일을 하루 앞두고 경제, 외교·안보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게시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심 전 대표는 이정미 신임 대표가 선출된 후 아무런 당직도 맡지 않고 '백의종군'했다. 다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비교섭단체 몫 위원으로 참여, 공직선거법 개정 논의에 앞장설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심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지만, 본인은 당분간 청년 조직기반 다지기 등에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hanj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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