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종합=연합뉴스) 8월 마지막 주말을 맞은 26일 부산·제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30도를 웃도는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상당수 지역에서 맑고 높은 하늘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케 했다.
해수욕장에는 늦여름을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가득 찼고 놀러 가기 딱 좋은 날씨에 주요 유원지와 유명산은 북적거렸다.
낮 최고기온이 30.1도까지 오르고 폭염 주의보가 발효된 부산의 해운대, 광안리 등 해수욕장에는 막바지 피서를 즐기는 인파로 붐볐다.
제4회 송도 전국해양스포츠대회가 열린 송도해수욕장에는 바다 카약, 스탠드 업 패들보드(SUP), 비치 사커, 해상 다이빙, 핀수영 등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해상 레저스포츠 경기가 열려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역에 폭염 경보·주의보가 내려진 제주도의 함덕, 협재, 중문 해변과 부안·고창·군산지역 격포 해수욕장, 전남 보성,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에도 피서객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이겼다.
6회 춘천레저대회가 열린 춘천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는 2천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액션 스포츠, 라틴댄스, 인라인 슬라럼, 레이싱카, 수상스키, 드론레이싱, 클라이밍,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를 찾은 피서객들은 다양한 수상 익스트림 기구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화창한 날씨에 산행하며 초가을 정취를 느끼는 등산객들이 많았다.
국립공원인 설악산과 속리산, 오대산에는 이날 각각 1만1천여 명, 4천500여 명, 2천500여 명이 찾았다.
국립공원 50주년을 맞은 전남 구례 지리산을 비롯해 광주 무등산, 대구 팔공산, 담양 추월산, 영암 월출산, 강화도 마니산, 덕유산, 내장산 등에도 오전부터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500명의 나들이객이 입장해 대청호반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겼다.
유원지나 공원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많았다.
경주 보문단지와 대구 두류공원, 인천 월미도·인천대공원, 울산대공원, 전주 한옥마을 등에는 온종일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몰렸다.
곳곳에서 열린 축제장도 북적댔다.
전국 3대 포도 주산지인 영동에서 펼쳐진 영동포도축제장에는 가로·세로 15m의 대형 튜브 안에서 수십 명의 관광객이 포도를 발로 짓뭉개는 포도 밟기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수미 마을에서 열린 '물 맑은 양평 메기수염축제'에서는 참가자들이 직접 잡은 물고기를 요리 코너에서 만들어 먹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나들이 차량이 교외로 빠져나가 전국의 고속도로는 곳곳에서 정체를 빚긴 했지만 대체로 원활한 차량 흐름을 보였다.
지난 6월 말 개통한 서울양양고속도로는 오전 한때 정체 구간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차량 소통이 편안한 모습이었다.
(이상학 최수호 김형우 류수현 허광무 김재선 신민재 최영수 박지호 김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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