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의 사람'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도 사임

입력 2017-08-26 15:58   수정 2017-08-26 16:45

'배넌의 사람' 백악관 안보 부보좌관도 사임

백악관 현 주도세력 비판하며 "외곽서 트럼프 보좌"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자문을 맡았던 서배스천 고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25일 그만뒀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백악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달 초 백악관을 떠난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의 측근인 고카는 온라인매체 '더 페더럴리스트'에 보도된 '편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구호였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약속을 뒷받침하지 못하는 세력이 지금의 백악관 내에서는 우세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을 가장 잘 보좌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의 백악관' 밖에서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주도해온 배넌은 존 켈리 신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내분과 권력투쟁, 의회와의 불협화음 등으로 분열된 트럼프 행정부의 질서 재확립을 시도해가는 과정에서 이달 초 전격 경질됐다.

켈리 비서실장의 전임자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비서실장,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공보국장, 그리고 배넌에 이어 백악관을 떠난 참모 리스트가 하나 더 추가된 셈이다. 고카는 배넌이 이끄는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의 국가안보 편집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카는 테러리즘 분야의 보수 쪽 권위자로, 테러 위험을 막는다는 차원에서 6개 이슬람 주요국 국민의 미국 여행을 금지한 트럼프 행정부의 '여행금지' 정책의 열렬한 옹호자였다.

그는 지난 정권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대테러 정책 '저격수로' 자리매김하며 보수 성향 토크쇼나 강연 등에 '단골출연'했으며, 지난 2015년 8천 달러의 정책 자문료를 받고 트럼프 대선캠프에 영입됐다.

고카는 수십년간 지하드(이슬람 성전주의) 조직에 대한 연구에 집중해왔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지정한 여행금지 6개국은 고카가 지하드 조직의 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전개되는 곳으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고카는 '브레이트바트'를 포함한 언론 기고, 방송 출연, 저서 등을 통해 테러리즘을 '세계적 지하드 운동'으로 규정한 자신의 이론을 설파해왔으며, 이러한 시각을 백악관 내 권력 핵심부에도 심으려고 했다.

여러 가지 요인이 복잡하게 결합된 테러리즘 문제를 이슬람이라는 종교적 차원에서만 접근, 두 전임 행정부가 배격했던 '미국은 이슬람과 전쟁을 치르는 중'이라는 관점을 확고히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대태러 전문가들과 학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리기도 했다.

지난 5월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 55명은 헝가리의 반유대주의 정당과 연계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고카를 해임하라는 탄원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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