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계 추석마케팅] 2만원부터 4천만원까지…호텔 선물 양극화

입력 2017-08-28 06:12   수정 2017-08-28 06:21

[관광업계 추석마케팅] 2만원부터 4천만원까지…호텔 선물 양극화

전세계 100병 생산돼 국내 2병 수입된 코냑 '루이 13세 제로보암' 판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이도연 기자 = 호텔업계가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올해 호텔 추석 선물의 특징은 뚜렷한 양극화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영향으로 5만원 이하의 저렴한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하면서도 특급호텔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고가의 선물도 내놨다.

청탁금지법은 5만원을 초과하는 선물을 금지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1년 가까이 되면서 호텔업계도 작년 추석보다 5만원 이하 상품을 많이 늘렸다.

더 플라자는 일본에서 수공예로 만든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와 호텔의 향을 담은 P컬렉션 디퓨저를 5만원 이하 선물세트로 내놨다.

디퓨저는 향수 등을 담아서 향기를 퍼지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무라사키 젓가락 세트는 5만원, 디퓨저(100㎖)는 4만 원이다.

호텔 내 베이커리 에릭케제르에서는 2만원대 선물도 만나볼 수 있다.

롯데호텔도 '왕의 한차 궁중다첩세트’(4만5천원), 국내 대표 천일염 산지 신안의 청정갯벌에서 만든 ‘더솔트 세트’(5만원), 기순도 명품 전통장 세트’(5만원부터) 등 실속 상품을 출시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도 프리미엄 티 메이커 '스티븐 스미스티의 버라이어티 세트'(3만6천원) 등 5만원 이하 선물을 선보였다.






초고가 선물세트들도 마련했다.

롯데호텔은 프랑스 정통 코냑 명가인 레미마르탱의 '루이 13세 제로보암'을 선보였는데 가격은 4천만원에 달한다.

이 코냑은 100병만 한정 생산됐으며 국내에는 단 2병만 수입됐다.

웨스틴조선호텔은 고가의 도자기 작품을 추석 선물로 내놨다.

도예작가 이기조의 작품 중 2014년 밀라노 전시회에서 호평받은 '사각제기 수반' 1점을 800만원에 독점 판매한다.

더 플라자는 호텔 소믈리에가 빈티지 와인만을 엄선해 구성한 '셀렉션 세트'를 350만원에 선보였다.

이 와인 세트는 프랑스 최고 와이너리에서 생산돼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와인에 선정된 '샤토 레방질'(Chateau L'evangile 2013)과 프랑스 보르도 근교에 있는 생테밀리옹 특별지구에서 한정 생산돼 3대 컬트 와인으로 평가받는 '샤토 발랑드로'(Chateau Valandraud 2012) 등으로 구성됐다.

한우 등 정육 세트도 호텔의 대표적인 고가 선물이다.

웨스틴조선호텔은 '한우 생갈비 세트'(100만원)와 '나인스게이트 스페셜 세트'(50만원)를, 해비치 호텔앤리조트는 흑한우 세트(52만원부터)를 출시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 호텔 추석선물세트에는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만원 이하의 선물은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기 위해, 50만원 이상은 본인이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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