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찾은 한명숙…만기출소 뒤 첫 공식 행보(종합)

입력 2017-08-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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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찾은 한명숙…만기출소 뒤 첫 공식 행보(종합)

봉하음악회 참석…노 전 대통령 묘역 방명록에 "사람사는 세상 다시 만나 행복"

(김해=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아 2년간 복역하고 최근 만기 출소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26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탄신 71주년 기념 봉하음악회에 참석했다.

한 전 총리가 지난 23일 새벽 만기 출소한 뒤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과 나란히 행사장으로 들어와 환한 미소로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공연 때는 노래를 같이 부르거나 율동을 따라 하기도 하며 음악회 내내 자리를 지켰다.

한 전 총리는 앞서 오후 3시 5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했다.

한 전 총리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안녕하셨어요. 저는 건강하게 사람 사는 세상과 다시 만나 행복합니다. 대통령님 걱정 놓으시고 편안히 쉬소서. 71세 탄신 축하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묘역 참배를 마친 한 전 총리는 이어 권 여사가 머무르는 사저를 찾아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환담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수감을 앞둔 2015년 8월 22일에도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바 있다.

당시 한 전 총리는 "가기 전에 대통령께 인사드리러 왔다"며 방명록에는 "진실이 승리하는 역사를 믿습니다"라고 남겼다.

이날 5천∼6천 명가량이 참석한 봉하음악회에선 과거 노 전 대통령이 직접 부른 '허공', '부산 갈매기' 등이 처음으로 공개돼 참석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음악회 중간 '그 사람, 노무현'을 이야기하는 토크쇼 순서에는 방송인 김미화,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참여해 발언했다.

이 이사장은 "내년 지방선거 때 전국을 모두 다 이겨서 아주 튼튼한 기반을 만들어 내기 위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봉하마을에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을, 서울에는 노무현 기념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노 전 대통령은 반칙과 특권의 시대를 원칙과 상식의 시대로 바꾸는 등 민주주의 '초벌구이'를 해주셨다"며 "초벌구이가 끝난 다음 이명박, 박근혜 9년 동안 남은 때가 더 나와서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구이'를 하라고 여러분들이 문 대통령을 선택하신 것"이라고 말했다.

k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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