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재앙' 중국서 '스모그 경제' 급성장

입력 2017-08-27 10:00  

'대기오염 재앙' 중국서 '스모그 경제' 급성장

"공기정화송풍기 시장, 2019년까지 4년새 4배 증가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수년째 대기오염 재앙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에서 공기정화기, 마스크 등의 판매와 관련된 이른바 '스모그 경제(霧霧經濟)'가 급성장하고 있다.

27일 코트라 청두(成都)무역관과 충칭(重慶)무역관 등에 따르면 공기정화와 송풍 기능이 결합된 공기정화송풍기는 2010년부터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해 매년 30% 이상 판매 증가율을 보였으며 작년에는 판매가 40% 이상 증가했다.

공기정화송풍기 부품 공급업체인 미국 AVC는 2015년 50억 위안(약 8천467억 원)이던 중국 공기정화송풍기 시장이 올해 100억 위안(1조6천934억 원)을 넘어선 뒤 2019년 200억 위안(3조3천868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AVC는 이후로도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약 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에서 공기정화송풍기 판매가 급증하는 것은 소득 수준이 개선된 일반 소비자들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는 스모그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고가의 공기정화송풍기 구입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바이두(百度)에 따르면 중국 공기정화송풍기 시장 수요의 41%가 가정용이었으며 산업용은 5% 미만이었다. 54%는 공공용이었다.

중국 공기정화송풍기 시장이 커지자 각국 기업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130개 브랜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BllC와 일본 다이킨의 공기정화송풍기 가격은 각각 1만1천 위안(186만원)과 8천∼1만5천 위안(135만∼254만원)으로 중국산의 2배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능 때문에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마스크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 시장 규모는 2014년 31억9천만 위안(5천402억 원)에서 올해 46억 위안(7천790억 원)으로 커진 뒤 내년에는 53억 위안(8천97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트라는 중국 아동(0∼14세) 중 천식 환자 비율이 1990년 1.08%에서 2010년 3.01%로 급증했다며 작년 두자녀 정책 시행으로 신생아가 매년 1천800만∼2천만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아동전용 방진 마스크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코트라는 심각한 대기오염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품 구매가 급증해 스모그 경제라는 용어가 생겨났다며 최근 공기정화기,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 등 제품 구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초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의 공기품질지수(AQI·Air Quality Index)가 공식 발표 최고치인 500을 기록했고, 미세먼지(PM10) 농도는 2년 만에 처음으로 1천㎍/㎥까지 치솟았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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