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과 행운으로 만든 결승점…두산, LG 잡고 5연승

입력 2017-08-26 21:44  

발과 행운으로 만든 결승점…두산, LG 잡고 5연승

김재호,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연승에 필요한 건 작은 행운이다. 후반기 거침없는 연승 행진으로 선두 추격에 나선 두산 베어스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

2위 두산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홈경기에서 5-4로 한 점 차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최근 5연승, LG전 4연승, 홈 7연승의 거침없는 행보다.

김재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4경기 타율 0.615(13타수 8안타)에 8타점을 올리며 두산 연승에 힘을 보탰다.

후반기 부진에 빠진 LG는 졸전 끝에 자멸해 3연패 늪에 빠졌다.

두산과 LG는 '서울 라이벌'답게 경기 내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LG가 1회 초 최재원∼안익훈∼박용택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먼저 냈고, 두산은 2회 말 2사 1, 2루에서 김재호가 2타점 2루타를 터트려 경기를 뒤집었다.

LG는 3회 초 2사 1, 3루에서 채은성의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두산은 4회 말 김재호가 다시 한 번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앞서갔다.

잠시 '0의 행진'이 계속된 경기의 흐름이 급변한 건 8회다.

LG는 8회 초 1사 1루에서 강승호의 우중간 3루타와 패스트볼을 묶어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두산은 8회 말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점을 냈다.

선두타자 닉 에반스의 볼넷으로 무사 1루 기회를 잡은 두산은 1점을 뽑기 위해 대주자 정진호를 투입한 뒤 박세혁에게 번트를 지시했다.

박세혁의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한 정진호는 3루가 비어 있는 걸 확인하고 뛰기 시작했고, 1루에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LG 2루수 강승호는 수비수가 없는 상황에서 당황한 나머지 그대로 송구했다.

강승호의 송구는 좌측 파울 지역으로 굴러갔고, 그 사이 정진호가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정진호의 과감한 주루와 상대 실책이 만들어낸 점수다.

LG는 9회 초 1사 후 박용택∼정성훈이 연속 안타를 터트려 추격에 나섰지만, 후속타 불발로 고개 숙였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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