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두렵지 않다"…바르셀로나 평화시위에 50만여명 운집

입력 2017-08-27 07:48  

"우리는 두렵지 않다"…바르셀로나 평화시위에 50만여명 운집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동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지난주 15명이 숨진 연쇄 차량 테러가 발생한 스페인에서 26일(현지시간)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에 저항하는 대규모 평화시위가 열렸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민 수십만명은 이날 지난 17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배후를 자처한 테러 현장인 바르셀로나 중심가 거리에 모여 테러를 규탄하는 평화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테러가 발생했던 람브라스 거리에서 당시 구조활동을 펼쳤던 응급요원과 택시 운전사, 경찰과 시민이 이끌었다.

이들은 카탈루냐어로 '우리는 두렵지 않다', '이슬람포비아(이슬람혐오증)를 거부한다', '평화를 원한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테러에 대한 저항 의지를 다졌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는 이번 테러 이후 폭력사태에 대해 분노보다는 평화로 대응하겠다는 시민의 의지를 보여주는 문구로 자리 잡았다.

일부 시민은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세 가지 색깔인 빨간색과 노란색, 하얀색 꽃을 들고 나왔다.




바르셀로나 경찰이 이번 시위에 약 50만명이 참여했다는 공식집계를 발표한 가운데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과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도 시위에 동참했다.

스페인 국왕이 대중시위에 참여한 것은 1975년 왕정복고 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시위에 참여한 바르셀로나 시민 몬트세 로비라는 "우리에게 매우 힘든 시기가 있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슬람포비아도 거부한다. (테러에 대한) 최고의 대응은 바로 평화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바르셀로나가 속한 카탈루냐 자치정부가 마드리드 중앙정부의 반대에도 오는 10월 분리 독립 주민 투표를 실시할 계획인 가운데 일부 시위자들은 분리 독립을 지지하는 뜻에서 카탈루냐기를 흔들기도 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지난 17∼18일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람블라스 거리와 인근 해안도시 캄브릴스에서 모로코 출신 10∼20대 청년들이 주범인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해 15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다쳤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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