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태국·UAE에 항공자위대 레이더·수송기 수출 추진

日, 태국·UAE에 항공자위대 레이더·수송기 수출 추진

성공시 대형프로젝트·완성품 장비 수출 성공 첫 기록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에 항공자위대의 지상방공레이더 시스템과 자위대 수송기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27일 전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이달 하순 예정된 태국의 방공레이더 시스템 입찰에 참가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가 2014년 3월 무기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을 '방위장비 이전 3원칙'으로 개정해 수출 길을 열어놓은 이래 동남아시아에서 이런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위성은 그동안 영국과 호주에 해상자위대 초계기와 잠수함 수출 경쟁에 나섰지만 무위로 끝났다.

태국에 레이더 시스템을 수출하는 것은 대형 프로젝트로는 당분간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국에 수출하려는 것은 항공자위대 레이더 'FPS-3'이다. 이 레이더는 안테나를 회전시키지 않고도 여러 방향으로 레이더파를 쏘아 항공기 등을 탐지하고 추적하는 기능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일본이 태국의 레이더 입찰에 참가하는 것은 남중국해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미도 있다.

입찰에 성공하면 현지 레이더 운용과 정비에 자위대 요원이 계속 관여하게 됨에 따라 중국 공군 동향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일본은 기대하고 있다.

다만, 태국이 올들어 중국으로부터 잠수함 1척을 구입하는 등 중국과 관계가 깊어지고 있어서, 중국이 항공자위대 레이더 구입을 하지 말도록 태국에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는 항공자위대 신형수송기 C-2를 UAE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측은 UAE의 요청에 따라 수송기 성능 등의 정보를 이미 제공하기 시작했다.

UAE는 수송기를 여러대 구매할 의향을 일본 정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그동안 외국에 완성품 형태의 방위장비를 수출한 적이 없는 만큼 실현되게 되면 첫 사례가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C-2 수송기는 항공 거리 7천600㎞, 탑재량 20t으로,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C-130 수송기에 비해 항공거리는 약 2배, 탑재량은 약 4배에 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륙양용차나 기동전투차도 탑재할 수 있어서 먼 바다에 있는 섬 방위에도 유용하며, 가격은 1기당 약 190억엔(약 1천952억원)에 달한다.

다만 방위장비 이전 3원칙은 분쟁 당사국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것이 변수다. UAE가 사우디가 주도하는 예멘에 대한 무력침공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관계 성청(省廳·부처)과 UAE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수출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덧붙였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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