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때 압도적 지지에 못미쳐…'대선패배·조작파문' 영향 해석
원외인사 대거 지도부 입성…현역의원은 박주현 1명뿐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7일 전당대회에서 아슬아슬한 과반 득표로 당권을 거머쥐면서 '창업주'로서의 위상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국민의당의 이같은 선택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구출하기 위해서는 당의 '간판 스타'인 안 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서만 한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사태의 책임론이 여전한 가운데 안 대표의 '중도 노선'에 대한 당내 견제심리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5·9 대선 패배 이후 두문불출하던 안 대표는 지난 3일 전격 출마를 선언한 이후 "누가 당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지, 지방선거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당선시킬 수 있을지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해 왔다.
그 결과 안 대표는 전체 5만6천953표 중 51.09%에 달하는 2만9천95표를 얻으며 결선투표 없이 당권을 거머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4월4일 안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될 당시 얻었던 압도적 득표율인 75.01%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지난 1월 전당대회에서 선출됐던 박지원 전 대표의 득표율인 61.5%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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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정동영 의원(28.36%)과 천정배 전 대표(16.60%)는 비록 결선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합쳐 45% 가까운 표를 확보하며 당 중진으로서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 의원도 3.95%를 차지하며 4위에 그쳤지만, 경선 기간 이름을 알리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이를 두고 대선 패배 후 110만에 '구원투수'를 자임하며 출사표를 던졌던 안 대표를 향한 부정적 시각이 일부 남아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또 대선후보였던 그가 '제보조작' 사태의 정치적 책임을 지고 정계를 은퇴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던 만큼, 시기적으로 기존의 당내 지지를 전부 회복하기에는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간 안 대표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몰아줬던 호남 민심이 이번에는 '반신반의'하며 다소 관망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때문에 안 대표가 당대표 출마선언 때의 당내 반발을 극복하고 당선되기는 했지만, 향후 당내 분위기를 추스르고 경쟁자를 아우르는 '통합 행보'가 최우선적인 화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함께 발표된 최고위원 2명 및 여성·청년위원장 경선 결과 지도부에 입성한 4명 중 현역 의원은 여성위원장에 당선된 박주현 의원 1명 뿐이다.
장진영·박주원 최고위원과 이태우 청년위원장은 모두 원외 인사다.
이중 박 최고위원과 이 청년위원장은 친안(친안철수)계로 분류된다. 박 의원과 장 최고위원은 천 전 대표 측 인사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가 향후 지명직 최고위원 2명을 결정하고 나면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7명 중 5명이 '안철수계'로 채워질 전망이다.
d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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