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1천여명 행사장 빼곡…당선 발표에 지지자들간 소란도
'낙선' 정동영·천정배, 화합 다짐…安출마 반대한 호남계도 "승복"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새로운 당 대표를 뽑은 27일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시종 열띤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이날 오후 2시 전당대회가 열린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안철수 대표와 이언주 의원, 정동영 의원, 천정배 전 대표가 차례로 입장하자 객석을 가득 메운 당원들의 기대감에 찬 연호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당초 국민의당은 당원이 700여명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 1천명 이상 온 것으로 집계됐다. 행사장 계단에도 자리를 찾지 못한 당원들로 빈 공간이 없었다.
전대장 입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가 보낸 화환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이날 행사에는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참석했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이춘석 사무총장, 자유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 바른정당 정문헌 사무총장도 각각 자리했다.
개표 결과는 개표 작업이 오래 걸리면서 예상보다 23분 늦은 3시39분께부터 발표됐다.
선관위원장인 김관영 의원이 안 대표가 51.09%의 아슬아슬한 과반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하자 후보 간 희비가 극명한 엇갈렸다. 안 대표는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지만 결선투표에서의 대역전극을 노린 다른 후보에게는 낙선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안 대표 지지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안철수"를 연호하면서 환호성을 질렀지만, 다른 후보 지지자들이 개표 결과에 야유를 보내거나 안 대표 지지자들에게 항의하는 등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낙선 후보들은 이내 마이크를 잡고 승복의 뜻을 표시했다. 정동영 후보는 낙선인사에서 "이제 이 순간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단합하는 일"이라고 말했으며 천정배 후보도 "협력하고 화합·단합해서 당이 살아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게 저도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이제 치열한 선거 과정은 지났고 결과에 승복하며 승자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전대 결과를 올리면서, 상태 메시지를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로 선택했다가 나중에 단순실수라며 "오해 없길 바란다"는 해명글을 재차 올려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 출마를 반대한 황주홍 의원은 이메일을 통해 "아쉽다. 이런 결과가 아니길 기대했으나 어찌하겠느냐"면서도 "승복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당 원로들도 새 대표 선출을 계기로 심기일전해 당 분위기를 일신하자고 덕담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낮은 당 지지율을 거론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그 당(여당)은 선거 때의 공약을 발표하고 있으니 국민이 박수를 안 칠 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하고, "(국민의당) 지지율 낮은 데 대해 너무 걱정을 하지 말자"라고 말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이 백척간두에 서있는 상황에서 여당으로부터의 국민의당을 아예 없애려는 파괴 정치공작이라는 더 어려운 태풍을 만나 힘들었지만 함께 뭉치고 강단과 지혜, 용기로 헤치고 나와 오늘 전당대회에 이르렀다"라고 소회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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