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열대폭풍 약화에도 美텍사스 강타…"최소 5명 사망"(종합)

입력 2017-08-28 00:44   수정 2017-08-28 08:28

허리케인, 열대폭풍 약화에도 美텍사스 강타…"최소 5명 사망"(종합)

美기상청 "재앙적 홍수"…휴스턴 시장 "구조요청만 2천건"





(뉴욕·서울=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김아람 기자 = 초강력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 주에 상륙한 뒤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열대성 폭풍(tropical storm) 등급이 떨어졌지만, 텍사스주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폭우와 홍수가 이어지면 660만 명이 거주하는 미국 4대 도시 휴스턴이 직격탄을 맞았다.

27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26일 하비가 상륙한 미국 텍사스 주에서 2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허리케인이 가장 먼저 휩쓸고 지나간 해안도시 락포트에서 주민 1명이 강풍 속에 집에 불이 나 숨졌으며, 대도시 휴스턴이 있는 해리스 카운티에서도 1명이 홍수 피해로 사망했다.

구조 당국이 공식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사망자가 최소 5명에 달한다"는 언론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10번 주간(인터스테이트) 고속도로 상에서 차량이 침수되면서 한 여성과 아이가 사망했다는 보고도 접수됐다.

어랜서스 카운티에서는 최대 14명이 미끄러짐, 추락, 찰과상, 골절 등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현재까지 1천 명 이상이 긴급 구조됐지만, 구조요청은 계속 폭주하고 있다. 악천후 때문에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지역에 구조 대원들이 진입하지 못해 당국은 아직 정확한 전체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조요청만 2천 건 이상 접수된 상태"라고 전했다.





곳곳에서 주택, 상가, 학교 등 건물이 심각하게 파손됐고, 도로는 무너진 전신주들로 엉망진창이 됐다.

전신주 붕괴, 전력설 단절 등으로 전력 공급이 끊겨 텍사스 주 전역에서 주민 약 30만 명이 불편을 겪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력이 복구되기까지 며칠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무엇보다 '하비'는 앞으로 4~5일간 텍사스 연안 지역에 폭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홍수 경보를 발령하면서 "휴스턴 도심 지역의 홍수 피해가 재앙적이며, 상황은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하비'는 13년 만에 가장 강력한 위력으로 미국 본토를 강타한 허리케인이다.

지난 25일 멕시코만 해상에서 텍사스 남부 연안으로 북상할 때 카테고리 4등급의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발달한 상태였다.

카테고리 4등급은 지난 2005년 1천200명의 사망자와 수십만 명의 이재민을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3등급)보다 강력한 수준이다. 미국 본토 상륙 기준으로 카테고리 4등급 허리케인은 2004년 '찰리' 이후로 13년 만이다.

주말로 들어서면서 '하비'는 최대 풍속 시속 75마일(121㎞) 이하로 떨어져 허리케인에서 열대폭풍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연방재난관리청은 "허리케인 세력이 많이 약화했지만, 홍수와 해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며 재난 방송과 당국의 지시에 따라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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