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의 '실전 중심' 군 개혁 맡을 베테랑 군인
후진타오 계열 팡펑후이 거취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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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측근인 리쭤청(李作成·64) 상장(한국의 대장 격)이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참모장으로 승진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직전까지 육군 사령원(사령관)이었던 리쭤청 상장은 전날 연합참모부 참모장 신분으로 파키스탄 군사 대표단을 만났다.
과거 중국군 조직은 인민해방군 산하 4총부(총참모부·총정치부·총후근부·총장비부) 지휘체제였으나, 시 주석이 2016년 초 군 개혁을 단행하면서 이를 연합참모부를 비롯한 6부 체제로 바꾸었다.
중앙군사위 직속 기구인 6부의 핵심은 연합참모부로, 이는 미군의 합동참모본부를 벤치마킹한 것이다. 연합참모부는 동·남·서·북·중부 5개 전구(戰區)와 육·해·공·로켓군·전략지원부대 등 5개 군종을 거느린다.
시 주석이 군부 핵심에 자신의 측근을 앉힌 것은 군 개혁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인민해방군의 성격을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면서, 평소 "실전에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리 참모장은 실전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군인이라는 점에서 군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후난(湖南)성 출신인 리 참모장은 1979년 중국-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1급 공훈 표창을 받았으며, 그의 부대도 공훈 표창을 받았다.
1994년에는 광시(廣西)장족자치구에서 발생한 홍수 구호 임무를 맡아 그의 부대가 2급 공훈 표창을 받았다. 1998년 중국 전역을 휩쓸어 3천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대홍수 때도 41집단군 사령원으로서 구호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군부 내 대표적인 '시진핑 인맥'으로도 통한다.
리 참모장은 2012년 시 주석 집권 후 승승장구해 2013년 청두(成都)군구 사령원으로 임명됐으며, 2015년에는 상장(대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에는 시 주석의 군 개편 작업으로 신설된 육군사령부 사령원으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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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참모장의 임명으로 전임 참모장인 팡펑후이(房峰輝·66) 상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팡 상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집권 당시 베이징 군구 사령원, 총참모부 총참모장 등 군부 내 핵심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한 인물로, 후 주석의 '심복'이라고까지 불렸다.
2015년 시 주석의 군 지휘부 개편 때 예편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왔으나, 지금까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이달 15일에는 취임 후 처음 중국을 방문한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과 회담하는 등 시 주석의 신임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올해 가을 열리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부에서는 올해 70세인 판창룽(范長龍)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이 다음 달 물러나고, 쉬치량(許其亮·67) 부주석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쉬 부주석이 제1부주석 자리에 오르면, 리쭤청 상장이 그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리 상장의 참모장 임명으로 팡펑후이 상장이 부주석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민해방군의 최고 지휘기관인 중앙군사위는 주석 1명, 부주석 2명, 위원 8명으로 이뤄진다. 시 주석이 중앙군사위 주석을 맡고 있고, 나머지 10명은 모두 군 인사이다.
판창룽 부주석을 비롯해 창완취안(常萬全·68), 자오커스(趙克石·70), 우성리(吳勝利·72), 마샤오톈(馬曉天·68) 등은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쉬치량 부주석을 비롯해 팡펑후이, 장양(張陽·66), 장유샤(張又俠·67), 웨이펑허(魏鳳和·63) 등의 승진이나 유임 여부가 주목된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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