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돼지장기' 인간에 이식하는 기술개발 박차"

입력 2017-08-27 21:28  

"中 '돼지장기' 인간에 이식하는 기술개발 박차"

SCMP "매년 150만명 환자 장기 이식수술 원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중국 과학자들이 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기술을 임상 시험하기 위해 정부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유전자 조작된 돼지 장기를 인간에게 이식하는 첫 수술이 이르면 2년 뒤면 실행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 과학자들은 돼지의 장기를 이식받은 원숭이 등이 수년 동안 생존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인간에게 적용하기 위해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쓰이는 생명공학 기술은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로, 과학자들은 이를 통해 이식한 돼지장기가 인간의 면역체계로부터 공격받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돼지 장기는 그 크기나 대사활동에 있어 인간과 유사하므로 인간 이식에 가장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돼지 각막 이식수술은 이미 성행하고 있어, 중국에서는 2010년부터 100명이 넘는 환자에게 이뤄졌다.

동물의 폐나 신장, 간을 이용한 이종 이식 실험은 유럽과 우리나라, 일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이종 이식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막대한 장기 수요 때문으로, 매년 150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장기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2010∼2016년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1만 명에도 못 미친다.

특히, 중국 당국이 2015년부터 사형을 당한 죄수의 시체에서 장기를 축출하는 것을 금지하면서 장기 공급이 크게 부족해져, 이제 환자들은 돼지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수술이 당국 허가를 받기만을 기다린다고 SCMP는 전했다.

ssah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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