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스피커 수천만대 보급 수준…3∼5년뒤 수십억대 확대"
(뉴욕=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내년 스마트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삼성은 어떤 기기에서든 대규모 혁명을 주도할 위치에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피에르 호텔에서 연 사물인터넷(IoT)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삼성 스마트스피커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프랑스 출신의 패트릭 쇼메 부사장은 유럽 최대 통신사 보다폰에서 근무하다 작년 11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등 무선 제품 전략과 기획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가 이런 분석을 내놓은 것은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탑재한 스마트스피커를 내년에 내놓고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애플 홈팟 등과 본격적인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나서다.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23일(현지시간) 언팩 행사 후 기자 간담회에서 "(아마존 에코 같은) 스마트스피커는 무조건 할 것이다. 다만 올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쇼메 부사장은 삼성의 스마트스피커 출시가 경쟁사 대비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알렉사(아마존의 AI비서)가 확실히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지금 스마트스피커는 아직 수천만대 수준으로 (늦었다고 말하기에)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3∼5년 후에는 수십억대의 기기가 생길 것"이라며 "삼성은 1년에도 수억대의 스마트폰을 팔고 있고 소비자들에게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개척자인 아마존의 에코에 이어 지난해 구글 홈이 가세했고 최근 애플이 홈팟을 선보이면서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가장 뜨거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금까지 1천만대가 넘는 에코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쇼메 부사장은 "(2014년 인수한) 스마트싱스는 다른 회사에서 만든 기기들까지 우리 클라우드에 연결하는 개방 생태계를 만들어 준다"며 "빅스비는 (다양한 기기에서) 문자나 전화, 앱 등을 작동하게 하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성은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어떤 소비자 대상으로든 대규모 기기 혁명을 주도할만한 위치에 있다"며 "다양한 단말 간에도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편의성을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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