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속 어선과 충돌할 뻔한 中군함…사고모면 후엔 '의기양양'

입력 2017-08-28 10:09  

태풍속 어선과 충돌할 뻔한 中군함…사고모면 후엔 '의기양양'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최근 홍콩과 중국 남부를 휩쓴 초강력 태풍에 중국 인민해방군 군함이 어선과 충돌할 뻔한 일이 발생했다.

28일 중국 관영 환구망에 따르면 태풍 하토가 몰고온 폭풍우로 지난 23일 광저우(廣州)의 한 항구에서 소뢰함(기뢰제거함) 샤오이(孝義)함이 파도에 휩쓸려 접근해온 중형 어선과 충돌할 뻔 했다.

홍콩, 마카오와 중국 광둥(廣東)성 일대를 덮친 당시 태풍으로 파고는 3m에 달했고 순간 최대풍속도 초당 55m에 이르렀던 시점이었다.

피항 중이던 어선들의 닻이 끊어져 요동치는 와중에 통제력을 잃은 장먼(江門)시 소속의 한 어선이 샤오이함 방향으로 접근하면서 양측의 닻 사슬이 얽히고 말았다.

결국 샤오이함의 함수와 어선 선미가 부딪히기 직전 군함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고 닻 사슬과 부두 케이블을 다시 연결하면서 충돌을 피할 수 있었다고 환구망은 전했다.

샤오이함은 2012년 취역한 배수량 1천200t급의 신형 근해 소뢰함으로 일부 스텔스 성능과 함께 주야에 걸쳐 다양한 기뢰를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함정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충돌을 모면한 자국함의 대처 능력을 추켜올리는 분위기다.

환구망은 이 사고 소식을 한참 뒤늦게 보도하면서 "소식을 들은 수많은 중국 네티즌들은 며칠전 싱가포르에서 충돌사고를 낸 미국 군함을 상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들은 지난 6월 일본 부근에서 필리핀 선적의 컨테이너 선박과 접촉사고를 낸데 이어 21일 싱가포르 인근 해협에서 유조선과 부딪혔다.

세계 최첨단 함정으로 불리는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이 2개월새 민간 선박과 잇따라 충돌하는 사고를 낸데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조롱기를 섞어 미 해군의 내부관리 체계와 '항행의 자유' 강행을 비판하기도 했다.

태풍 하토는 지난 22∼24일 홍콩, 마카오를 거쳐 중국 대륙 남부를 강타하면서 사망·실종 21명, 부상 500여명의 피해를 남겼다. 하토에 이어 또다시 태풍 '파카'가 홍콩과 중국 남부에 접근하면서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joo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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