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5강 진출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LG는 지난주(22∼27일) 6경기에서 1승 1무 4패를 거두는 데 그치며 7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30경기를 남겨놓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로는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LG는 지난주 팀 평균자책점 4.42(4위)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 임찬규만 호투했을 뿐 나머지 선발진은 죄다 부진했다. 불펜 또한 다르지 않다.
특히 류제국의 이닝 소화 능력이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점은 우려를 살만하다.
류제국은 최근 10경기에서 50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경기당 5이닝을 겨우 넘는다.
더 심각한 위험 신호는 타선의 장기적인 침체 현상이다.
LG는 지난주 팀 타율이 0.255로 9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625로 최하위였다. 단 하나의 홈런도 쳐내지 못했다.
지난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LG는 8월 팀 타율 0.277로 9위, 팀 OPS 0.726으로 꼴찌다. 타선의 부진한 흐름이 8월 내내 이어진 셈이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는 장타가 아닌 소총부대의 집중타로 점수를 뽑아왔다.
흐름을 탈 때는 무섭게 타오르지만 한번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좀처럼 해법을 찾기 어려운 구조다.
LG는 지난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2회까지 11안타를 쳐내고도 단 1득점에 그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젊은 타자들은 집단 슬럼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LG는 지난해만 해도 리빌딩에 성공한 팀으로 타 구단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
하지만 올해 더 성장할 것으로 믿었던 야수 자원들은 정체하거나 기량이 퇴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후반기에만 14홈런을 몰아친 유격수 오지환의 부상 이탈도 뼈아프다.
여기에 3∼4번을 맡았던 제임스 로니와 양석환이 모두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가면서 타선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로니와 양석환이 있어도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판에 장타력을 갖춘 두 선수까지 빠지니 LG는 한 점 뽑는 것도 벅찬 상황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타선의 부활 없이는 LG의 가을야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