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에 트럼프타워 건립 계획…대선기간 거래 시도"

입력 2017-08-28 11:56  

"트럼프, 러시아에 트럼프타워 건립 계획…대선기간 거래 시도"

WP, '러시아 스캔들' 관련 추가 의혹 제기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인 2015년말∼지난해초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형 트럼프 타워를 개발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 추가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WP가 당시 이뤄진 제안 및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인들과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 미국인 부동산 개발업자인 펠릭스 세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스크바에 와서 이 프로젝트를 홍보하라고 제의했다.

그 반대급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극찬하도록 '거래'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당시 거래 내용을 아는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세이터는 2015년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인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 임원들이 조만간 부동산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와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라는 두가지 희소식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WP는 보도했다.

세이터는 8살 때 러시아의 전신인 소비에트 연방을 떠나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이터가 제안한대로 모스크바에 가지는 않았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과 트럼프 회사가 의향서에 서명하긴 했지만 부지 및 허가 문제로 인해 이 프로젝트는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초 폐기됐다.

그럼에도 불구,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러한 구체적 거래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가 그의 대선 출마 기간에도 러시아에서 사업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러시아쪽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측간 추가 접촉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실제 '모스크바 프로젝트'에 대한 협상이 오가던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공화당 경선주자들과 달리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수차례 쏟아냈으며, 2015년 말부터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흥미진진하고 재주 많은 사람'이라는 찬사로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영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입장표명을 거부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오랜 측근 마이클 코언 역시 언급을 피했다.

'모스크바 프로젝트' 관련 거래설은 지난 대선 당시에도 주요 이슈로 떠올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트위터를 통해 "나는 러시아에 어떤 투자도 하지 않았음을 공식적으로 천명한다. 나는 러시아와 어떤 연관도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 칭찬과 '모스크바 프로젝트'의 연관성은 직접 입증되지 않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2015∼2016년 모스크바에 건물을 짓겠다고 직접 언급한 공식 기록은 없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내 건물 건설에 오랫 동안 관심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7년 법정 증언을 통해 "러시아는 세계에서 투자하기 가장 좋은 곳이며, 언젠가는 진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세이터는 이러한 러시아내 진출 시도에 적어도 한 건 이상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8년 법정에서 "트럼프에게 해당 거래에 대해 구두로 진전 사항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트럼프의 요청으로 이방카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자녀들과 함께 모스크바 여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측 변호인은 지난해 "우연히 모스크바에 같이 있게 된 것이지 동행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바 있으며, 세이터와 그 변호인은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91년 술집에서 깨진 유리잔으로 한 남성을 내리친 혐의로 복역한데 이어 1998년 조직적 주식 사기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세이터와와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2010년 세이터가 자신의 '수석 자문'이라는 직함을 쓸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3년 법정 진술에서 "그가 지금 방에 들어온다고 해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며 "몇 번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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