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외교위원장 "제재·압박 통한 평화적 해결 노력해야"
文대통령 "한미FTA, 미국이 아시아서 체결한 FTA중 가장 고도화"…에드 로이스 "한미FTA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는 제재와 압박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대화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를 방문한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무위원장 일행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거듭된 미사일 도발을 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단기적으로 제재와 압박이 불가피하다 해도 결국은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핵 폐기를 위한 단계적 조치를 취해도 단계별로 철저히 검증해야 하고 매 단계 검증은 불가역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미국 대표단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제재와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설명했다.
현재 개정 협상이 논의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문 대통령은 "한미FTA는 미국이 아시아에서 체결한 FTA 중 가장 고도화한 FTA로,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양국이 더 호혜적으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한미FTA의 공동 발의자로서 이를 통해 양국 간 경제 규모가 2억 달러 증가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수정할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더라도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하고 투자가 이뤄지게 한미FTA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 일행을 차례로 거명하면서 이들이 한·미관계 발전에 애쓴 노력을 평가하고 굳건한 한미 동맹을 이어가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동맹이 군사·안보 동맹에서 경제·사회·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유민주주의 확산, 인권신장, 테러방지 등 글로벌 이슈에서 미국의 동반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은 "안보와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한 양국의 우호 관계를 역사가 높이 평가할 것이고 한미 동맹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북한도 현재 문제가 대화로 해결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미국 대표단에게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입법을 통해 북한에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의 메시지를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며 "한국의 입장을 지지하고 격려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어 대표단 일행이 중국에 대해 대한(對韓)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중단을 요구했던 사실에도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앞으로 기회가 되면 미국 의회를 방문해 연설하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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