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무소불위' 당주석제 실현할까…"정서상 부활 불가능"

입력 2017-08-28 15:21  

시진핑, '무소불위' 당주석제 실현할까…"정서상 부활 불가능"

"시진핑 권력강화에 이견 없고 '시진핑 사상' 당헌에 오를 것"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제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당주석제'를 부활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미 당 총서기·국가주석·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서 이른바 당정군을 쥐고 있는 시진핑이 당주석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주석은 마오쩌둥(毛澤東)이 누린 지위로, 공산당의 조직의 정점에 '중앙위원회 주석(당 주석)'을 만들고 그 아래에 사실상 보좌진으로서 여러 명의 부주석들을 두는 제도를 말한다.

이는 공산당이 국가를 우선하는 중국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 체제를 없애자는 것으로 집단지도체제가 아닌 시진핑 단일지도체제로 가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마오쩌둥은 1956년 8차 당대회에서 당 주석 자리에 올라 말 그대로 '1인체제' 권력을 휘둘렀고 그 기간에 마오쩌둥 개인숭배가 횡행했고, 문화대혁명이라는 대동란이 일어났다.

일부 외신은 근래 시 주석이 당주석에 오르는 걸 골자로 한 개혁안을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작년말 마련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28일 "중국인의 정서나 법치 강조 등을 고려하면서 당주석제 부활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면서 올해들어 시 주석의 권력은 더욱 강화됐으며 "'시진핑 사상'은 당장(黨章·당헌)에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의 헌법인 당장에 '마오쩌둥 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이 올라 있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등의 지도방침도 각각 명기했으나, 장쩌민과 후진타오의 이름은 들어가 있지 않다.

따라서 시진핑 사상이라는 이름으로 오른다면, '이론'으로서 당장에 규정된 덩샤오핑을 넘어 마오쩌둥급의 권위가 부여되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최근 낙마 가능성과 상무위원 유임설 등의 상반된 관측이 나오는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거취와 시 주석의 연관성에 대한분석도 나왔다.

소식통은 "(연령제한에 걸릴) 왕치산이 유임된다는 것은 시 주석이 당 관행을 깨고 측근을 앉힌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왕치산의 유임 여부가 시 주석의 권한 강화와 반드시 결부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는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퇴임)라는 공산당 불문율에 따르면 올해로 69세인 왕 서기는 연임할 수 없는데, 그런데도 그가 연임한다면 2022년 제20차 당대회 때 69세가 되는 시 주석이 전례를 근거로 집권 연장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어왔음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왕치산 사례보다는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와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 사례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둘은 시진핑·리커창(李克强)을 이을 차세대 주자로 거론됐으나, 쑨정차이는 낙마해 쇠고랑을 찰 처지에 놓였고 후춘화는 이미 시 주석 쪽에 줄을 선상태다.

이런 가운데 제19차 당대회는 10월말 또는 11월초 개최가 예상된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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