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수현 유현민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 후 이틀째인 28일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7% 하락한 2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대거 '팔자'에 나섰다.
다른 삼성그룹주들도 상당수가 약세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으로 꼽히는 삼성물산[028260]은 3.75% 내려앉았고 삼성생명[032830](-3.29%)과 삼성화재[000810](-3.08%)도 3%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또 삼성SDI[006400](-1.57%), 제일기획[030000](-1.53%), 에스원[012750](-0.44%) 삼성바이오로직스(-0.18%), 호텔신라[008770](-1.39%)도 내리막길을 탔다.
다만 삼성중공업[010140](2.26%)과 삼성카드[029780](0.39%), 삼성전기(0.31%) 등은 올랐다.
삼성그룹주의 동반 약세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인한 경영 차질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유죄 판결이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는 "이 부회장의 유죄판결이 삼성전자의 일상 영업을 저해하거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기술이 급변하는 산업에서 전 세계 최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결정과 주요 투자 계획을 지연시켜 장기적으로 사업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법정 공방이 길어져 장기간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수합병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주의 하락은 일시적 현상으로 '오너 리스크'가 기업 기초여건에는 근본적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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