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28일 논란이 된 자신의 종교 활동에 대해 "기독교 신자지만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장관 지명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한 사실에 대해 박 후보자는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자로 (나는) 창조론을 믿는 것이 아니라 창조 신앙을 믿는 것이며 개인적으로 창조과학을 연구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1981년 설립된 기독교 창조과학 확산 단체인 한국창조과학회는 성서의 창조론을 과학에 근거한 사실로 보고 진화론을 부정한다.
이 단체는 특히 공교육기관에서 창조론을 가르치도록 교육을 개혁하는 목적이 있다고 천명하고 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튿날인 25일 창조과학회 이사직을 사임한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연락이 와 청문회를 거쳐야 하므로 사외이사 활동을 하면 안 된다고 해서 이사 자리를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자는 2007년 연세대에서 열린 창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성경적 창조론으로 무장된 사람들을 교육, 언론, 행정, 기업, 정치 등 모든 분야에 배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종교적 행사의 발언이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박 후보자는 "당시 미국에 있다가 미국 창조과학회 분들을 모시고 한국에 왔는데 한국과 미국 창조과학회 기관을 연결해 주고 있었다"며 "프로그램 소개 자리였는데 발언이 정확히는 기억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창조론이 아니라 창조 신앙이라고 말씀드리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단체가 주도한 동성결혼·동성애 합법화 반대 대학교수 서명에 참여한 사실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성적 취향 때문에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문재인 정부의 생각과 제 생각이 다르지 않다. 모든 사람의 인권은 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아서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동성혼 제도화는 다른 문제로 다양한 의견이 있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성숙한 여건이 필요하다"면서 동성결혼과 동성애 합법화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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