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으로 수출주 실적 기대감 낮아져"…코스닥은 사흘째 상승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28일 외국인의 매도세에 밀려 5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21포인트(0.35%) 내린 2,370.3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13포인트(0.09%) 내린 2,376.3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2,383.46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서 횡보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한때 2,366.23까지 떨어지며 2,360대로 후퇴하기도 했으나 막판 기관의 매수세에 뒷심을 발휘하며 2,370선은 가까스로 지켜냈다.
코스피가 장중 2,370선을 내준 것은 지난 23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8.1원 떨어진 1,12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31일(1,119.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주의 실적 기대감이 작아져 외국인의 매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환율이 반등하더라도 환차손 효과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가능성으로 당분간 지수 하락 압력은 가중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잭슨홀미팅에서 미국이나 유럽의 통화정책을 가늠할 만한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당분간은 관망세가 이어지며 보합권의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04억원을 팔아치우며 이틀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도 83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기관이 홀로 1천19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1.73%), 화학(0.75%)은 오르고 보험(-2.08%), 전기·전자(-1.72%)는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005930](-1.96%)를 비롯해 삼성물산[028260](-3.37%), 삼성생명[032830](-2.88%) 등 삼성그룹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 이후 경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2등주인 SK하이닉스[000660](-0.73%)와 현대모비스[012330](-0.59%)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한국전력[015760](0.23%)과 LG화학[051910](0.27%), NAVER[035420](0.38%), 신한지주[055550](0.19%), SK텔레콤[017670](0.38%)은 소폭 상승했고, 현대차[005380]와 POSCO[005490]는 보합 마감했다.
국내 1위 주방생활용품업체 락앤락[115390](25.10%)은 사모펀드(PEF)로 경영권이 넘어간다는 소식에 2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장 초반 한때 28.57%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은 2억2천만주, 거래대금은 약 3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천49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438종목이 올랐고 361종목이 내렸다. 74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65포인트(0.41%) 오른 652.9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0포인트(0.32%) 오른 652.37로 개장한 뒤 한때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다시 반등,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닥시장 거래량은 5억1천만주, 거래대금은 약 2조5천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07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17만주, 거래대금은 1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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